성장 잠재력 뛰어난 폴란드에 삼성.LG전자 등 글로벌 기업 투자 확대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3일부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가 개최되는 독일 베를린. 이 곳을 버스로 출발해 불과 2~3시간만 지나면 조그만 다리를 하나 만난다. 여권검사도 입국절차도 없이 무심코 독일의 국경선을 넘어 낯선 이국에 들어선다.


‘동유럽의 중국’. ‘서유럽 진출의 관문’ ‘삼성.LG전자.폭스바겐 등 세계 유수기업들이 현지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곳’

이 같은 수식어에도 머리 속에 ‘아하’ 하며 생각나는 국가가 없을 터. 그렇다면 지난 4월 대통령이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나라는?


이제서야 ‘폴란드’라는 나라를 뇌신경속에 어렴풋이 떠올린다면 이 나라의 진정한 잠재력을 모르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최근 유럽 가전시장 공략 전초기지로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 앞으로 5년간 7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포즈난에 위치한 65년 전통의 아미카공장을 올 4월 인수했다.


폴란드는 대형 정치, 경제 이슈가 있을 때만 한국민들에게 한번씩 언급되는 국가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동유럽의 중국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상당한 발전잠재력을 가진 곳이다.


우선 폴란드는 3800만명에 달하는 인구를 가지고 있다. 이웃 나라인 체코 및 헝가리는 불과 1000만명 정도다.


경제도 다른 동유럽국가에 비해 탄탄하다. 남유럽발 쇼크가 전 세계 경제를 강타했고 대통령까지 불의의 사고로 잃었지만 폴란드는 불과 1년 전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단기자금을 받았던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 듯하다.


작년 유럽연합(EU) 국가 중 유일하게 플러스(1.7%) 성장을 달성했다. OECD 국가 중에서도 성장률 1위다. 내수시장과 서비스산업이 든든한 기둥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 포즈난 시청

폴란드 포즈난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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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는 수출 의존도가 40% 수준으로 낮을 만큼 내수소비가 경제의 원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말 65년 전통의 현지 가전업체인 아미카를 인수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량이 부족할 정도로 가전제품에 대한 내수수요가 큰 국가”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내수시장과 더불어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EU역내 제조업 기지로도 터전을 잡았다. 제조업은 전체 외국인투자 누계액의 33.5%를 차지한다.


폴란드에 터를 닦고 있는 글로벌 기업은 구글, 세계적 자동차 부품기업 포레시아 등이 있고 폴란드 남부 도시 크라쿠프에는 필립모리스와 쉘, IBM 등이 현지법인을 운영중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폴란드 직접투자액은 작년 기준 12억달러로 우리나라가 EU에 투자한 국가 중 5위를 차지했다.


폴란드는 다국적기업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유럽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 꼽혔다. 10여곳에 달하는 경제특구와 적절한 용지제공, 법인세 감면 등 더없이 좋은 투자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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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생산물량은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모로코와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지역의 판매물량까지 커버할 것”이라며 “폴란드 공장을 전진기지로 유럽 가전 시장은 글로벌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홍창완 삼성전자 부사장도 “폴란드 포즈난 지역에 아미카공장을 인수해 지난 4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고 현지 R&D센터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바로 이 같은 투자매력은 물론, 고학력 인재를 저렴한 인건비로 채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75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유럽시장 공략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즈난(폴란드)=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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