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의 협조 요청에도 불구, 윈저·킹덤 등 주요 위스키들 불티나게 판매
7월 '임페리얼'에 이어 8월에도 '윈저'와 '킹덤' 사재기가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두 제품은 8월 한달동안에만 판매량이 전월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9월 가격 인상을 앞두고 주류 도매상들이 사전 물량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국세청이 지난 7월 임페리얼 사재기로 위스키 업체에 경고를 준 상태에서 다시 이같은 현상이 재연되자, 당국의 관리에 '구멍'이 뚫린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재기 기승'..판매량 급증=윈저는 8월 한달동안 총 13만6560상자가 팔렸다. 7월의 6만2524상자보다 2배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는 8월 비수기를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디아지오코리아가 9월부터 윈저 가격을 3.9%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게 영향을 미쳤다. 킹덤 역시 1만3920상자가 나갔다. 전달 7577상자보다 2배 가량이 많다. 이 제품 역시 이달 1일부터 가격이 3.5% 올랐다.
이에 앞서 7월에는 임페리얼이 13만8175상자나 팔려나갔다. 이는 6월의 4만9854상자보다 3배가량 많은 것이다. 임페리얼 역시 8월부터 3.5%가량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었다.
◆RFID가 가격인상의 '주범'?=7월과 8월 윈저, 임페리얼, 킹덤 등 국내 주요 위스키들의 가격이 인상된 것을 두고 RFID에서 원인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RFID 시행을 앞두고 위스키 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고려해 미리 가격인상에 나섰다는 것. 이같은 가격인상이 주류 도매상들의 사재기로 이어졌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일각에서는 10월부터 RFID가 시행될 경우 주류 한 병까지도 이력추적이 가능해, 이에 불안을 느낀 주류 도매상들이 제도 시행에 앞서 사전 매집에 나서면서 사재기가 횡행했다는 지적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RFID 시행은 건전한 주류문화 정착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이지만 이 제도 도입으로 위스키 업체에는 원가부담이 생기고, 주류도매상 역시 무자료 거래 자체가 원천 봉쇄돼 최근 잇따른 사재기가 재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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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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