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KBS2 ‘결혼해주세요’가 주말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근소한 차 선두를 유지했다. 이전 KBS2 주말드라마의 명성을 이어가는 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6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결혼해주세요’는 전국 시청률 27.4%를 기록했다. 22.2%를 보인 지난 4일 방송분보다 5.2% 상승했다.
두 드라마 모두 지난 4일 방송분보다 각각 3.4%와 0.9% 오름세를 보였다. 시청률 경쟁에서 가장 뒤진 MBC ‘글로리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9.6%로 1.4%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며 10%대 고지 입성을 눈앞에 뒀다.
불안한 선두 질주. 더딘 행보에 KBS2는 노심초사하는 기력이 역력하다. ‘결혼해주세요’ 전까지 KBS2는 주말드라마 왕좌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이전 드라마인 ‘수상한 삼형제’는 평균 시청률 31.9%를 보였다. 지난 5월 23일 방송서는 43.5%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불안한 시청률 행보의 요인으로는 지나친 ‘막장 전개’가 손꼽힌다. 이날 방송 뒤 시청자들은 종대(백일섭 분)의 가부장적인 자세에 불만을 터뜨렸다. 캐릭터 자체가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시종일관 태호(이종혁 분)의 편을 드는 반면 연호(오윤아 분)에게는 “너는 네 앞가림이나 잘하라”라고 으름장을 놓는 장면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저렇게 권위적인 아버지는 100년 전에도 없었을 것 같다”고 캐릭터 설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다른 네티즌은 “자극적인 극 전개를 위해 너무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동원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연출자가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극 전개 및 캐릭터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또 다른 네티즌은 “‘막장코드’에도 원칙은 있다”며 “극 후반부서 최대한의 권선징악 효과를 노린다 해도 캐릭터 설정에 현실성을 감안해야만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고 의견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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