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의 통해 객관적 다면평가 인사제도 구축
일한만큼 승진.연봉..직원 성취욕구 높여
대기업은 다양한 평가 '툴'을 적용해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런 경우가 드물다. 인사담당 인력은 부족하고 예산은 적기 때문이다. 정보화시스템 전문업체 토마토시스템(대표 이상돈)은 특별한 경우다. 이 회사의 인사제도는 대기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그만큼 직원만족도가 높은 것은 물론이다.
◆대기업 못잖은 인사제도 구축=현재 이 회사의 인사평가는 크게 공통, 직무, 업적 등 3가지로 나뉜다. 각 부분은 3~7개의 세부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기본원칙은 다면평가 방식으로 한다는 것. 동료, 상사, 고객, 부하직원이 대상자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분석하고 평가한다. 최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마련한 방침이다.
토마토시스템 인사제도의 가장 큰 힘은 노사협의회다. 분기마다 운영되는 협의회는 노사 간 대화를 통해 애로점을 듣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자리다. 이 때 빠지지 않는 안건이 인사제도다. 박상열 과장은 "직원들이 협의회에서 인사제도의 미흡한 부분이나 공정치 않은 점을 허심탄회하게 지적하는 편"이라며 "강압이 아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직원 목소리에 귀 기울여요"=사측의 피드백도 빠르다. 반영할 점은 반영하고 아닌 것은 이유를 설명한다. 이 대표는 "평가대상자가 평가제도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덕분에 지금 인사제도는 처음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다"며 웃었다. 이 회사의 인사제도가 객관적이고 투명하다고 불릴 수 있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에는 신입직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인사평가 시 업적평가 비중을 대폭 늘렸다. 업적평가는 프로그램 설계능력 등을 평가하는 항목인데 원래 비중은 50%였다. 신입직원들의 지적은 "입사 초기 몇 년은 프로그램 설계시간이 많으니 그런 부분의 평가비중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측은 이 지적이 옳다고 판단, 제도를 수정했다. 지금은 신입직원의 업적평가 비중이 80%다.
인사제도 개선에는 외부인사의 힘도 보탠다. 전경련이 운영하는 컨설팅 사업에 참여, 매주 대기업 출신 전경련 자문단이 방문해 인사제도를 논의한다. 한 번에 3시간씩 진행되는 자문단 회의는 토마토시스템 인사제도의 또 다른 힘이다.
이 대표는 "회사 모두가 만족하는 인사 평가제도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꾸준히 보완해 나가는 것만이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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