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황준호 기자, 박민규 기자]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2일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ㆍ수도권 전 지역에서 풀리면서 부동산 시장은 치열한 눈치보기 장세로 돌입했다. 매도자들은 집값이 오르길 기대하며 매도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데 반해 매수자들은 더 지켜보겠다는 관망세가 강해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양상이다.


시중 은행들은 이날부터 서울과 수도권에 적용되는 DTI 비율 규제(40~60%)를 무주택자와 1주택자들에 한해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폐지했다.

DTI 폐지 적용 첫날 은행 대출 창구는 한산했다. 대출 가능 금액 등을 문의하는 전화는 간간히 걸려왔지만 실제 대출을 받으러 오는 고객들은 거의 없는 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한 상태서 태풍 곤파스까지 상륙하다 보니 DTI 폐지 첫날이지만 대출 창구는 한산한 편"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DTI 해제에 따른 대출 증가액이 내년 3월까지 1000억원도 채 안 될 것 같다"며 "국민은행이 다른 은행보다 주택담보대출이 10배 정도 많은데도 이 정도라면 거의 영향이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DTI 한시적으로 폐지된 첫 날 서울 및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급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오르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매수 문의도 없고 가격 움직임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호가가 오르고 급매가 오른 곳은 은마 및 잠실 주공 5단지 등 재건축 인허가 등의 호재가 작용하는 지역으로 극히 제한적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112㎡(34평)형은 지난달에 비해 1000만~2000만원 정도 오른 10억9000만원대를 기록했다.


강북 및 분당 신도시, 고양 일산 등 대부분의 지역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눈치장세가 최소 1개월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거래가 성사되려면 매수심리 부터 회복돼야 하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DTI가 해제됐다고 대출이 바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며 "9월에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계절적 성수기인 10월쯤 거래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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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법원 경매시장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연속 11개월째 낙찰가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을 면치 못하던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의 경우 DTI 한시적 폐지를 골자로 한 8ㆍ29 부동산 대책 후 낙찰률, 낙찰가률, 경쟁률과 같은 주요 경매 지표가 일제히 상승했다. 경매포탈 지지옥션에 따르면 8ㆍ29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32.3%에서 41.8%로 9.5%포인트 폭등했다. 이는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 가운데 낙찰된 물건 수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8.29 부동산 대책으로 그간 관망자세를 유지하던 응찰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낙찰가격까지 오름세로 돌아서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황준호 기자 rephwang@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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