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상장사들의 자산재평가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자산재평가 결과 거액의 차액이 발생했을 경우는 물론이고 자산재평가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만으로 해당 기업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그러나 주가 상승움직임이 단기에 그치거나 상승폭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적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30일 자산재평가 결과를 공시한 코스닥상장기업 에스앤더블류는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데서 상승 전환에 성공, 1.62% 오른 4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 소유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및 경남 김해시 산본리 소재 토지 가치를 재평가한 결과 110억원의 차액이 발생한 것이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는 에스앤더블류 전체 자산의 16.12%에 이르는 규모다.


최근 자산재평가 효과를 가장 톡톡히 누린 기업은 대동기어다. 지난 17일 자산재평가 결과 321억원의 차액이 발생, 자본이 2배 가까이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일 상한가에 거래되는 랠리를 펼쳤다. 17일 2만2450원에 거래되던 대동기어는 현재 58% 오른 3만5450원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종근당바이오, 녹십자, 제다, 에버테크노 등의 기업들이 최근 자산재평가 결과를 공시하거나 자산재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산재평가 계획을 공시한 KCTC는 그 기대감으로 26일 사흘만의 강세를 나타냈다.


자산재평가 대부분은 IFRS(국제회계기준) 적용 재무제표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재무구조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자산재평가 실시를 공시한 코스닥 기업은 모두 18개사에 이른다. 상반기에는 총 32개사가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자산재평가의 효과가 단발에 그치거나 오름폭이 예상에 못 미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현상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더 뚜렷해지고 있다. 자산재평가 결과를 공시 하루 '반짝' 올랐던 에스앤더블류는 다음 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종근당바이오의 경우 자산재평가 결과 411억원의 차액이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 당일 오히려 1.13% 내렸다.


필코전자의 경우 자산재평가 계획을 공시한 지난 16일에는 기대감으로 상한선까지 올랐으나 막상 결과가 발표된 26일에는 9%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자산재평가가 부실기업의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재평가 결과 자산가치가 예상보다 높으면 별 다른 노력 없이 자본증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실제로 회사 가치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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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자산재평가 결과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은 기업 펀더멘탈의 근본적인 개선이라고 보기 어렵고 단발성 호재에 가깝다"며 "투자자들은 이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 개선 등의 특별한 노력 없이 원래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재평가받는 것만으로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은 결국 일시적인 주가 띄우기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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