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으로 살펴보는 영화속 캐릭터
토이스토리 3, '60년대 섹시 복고'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영화를 보고 나면 줄거리만큼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이 있다. 등장 인물들의 의상이다. 꿈과 현실을 어지럽게 겹쳐 놓은 영화 '인셉션'에서도 줄거리는 이해되지 않았을지언정 톰 하디와 켄 와타나베가 입고 나온 클래식한 슈트를 잊기는 어렵다.
전직 영화기자였던 크리스 라버티(Chris Laverty)가 운영하는 사이트 '영화 속 의상(http://clothesonfilm.com/)은 주인공들의 의상과 영화의 관계를 풀이해주는 곳이다. 의상이 영화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꼼꼼히 짚어주는 이 사이트는 영화 의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디서 영향을 받았는지, 주인공의 캐릭터를 완성하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가르쳐준다.
'토이스토리 3'속 주인공 중 하나인 켄의 의상을 들여다보자. 켄은 바비 인형을 만드는 메텔 사가 1988년에 출시한 '동물을 사랑하는 바비(Animal Lovin' Barbie)'라인의 장난감 인형이다. 켄은 영화 속에서 밝은 파란색의 반바지와 표범 무늬 셔츠를 입고 금색 가죽벨트와 모카신 로퍼, 스카프를 매치했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60년대를 연상케 한다. 특히 1969년 이브생로랑의 꾸뛰르 콜렉션의 영향이 크다는 설명. 그러나 강렬한 블루톤은 켄이 탄생한 80년대의 영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편 영화의 주인공인 '우디'는 50년대의 텔레비전 쇼 '우디의 라운드업(Woody's Roundup'에서 탄생한 것으로 시리즈 내내 당시의 카우보이 복장을 그대로 유지한다.
청바지가 제임스 딘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알 수 있다. 슈트와 마찬가지로 청바지는 성격과 개성을 말없이 드러내주는 차림새 중 하나. 특히 제임스 딘은 리(Lee)의 라이더진과 함께 미국의 10대에게 큰 영향을 준 스타였다. 짐 스타크의 1955년작 '이유없는 반항'에서 제임스 딘은 억눌리고 지친 세대를 대변한다. 이러한 캐릭터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도 의상이다. 당시 의상 디자이너였던 모스 마브리는 영화 내내 의상을 통해 캐릭터의 심중을 전달하는 데 신경썼다. 이 영화에서 제임스 딘은 티셔츠에 새빨간 점퍼를 걸치고 어두운 색의 청바지를 입었다. 딘의 이러한 차림새는 곧장 유행을 낳았고 '쿨'한 스타일의 전형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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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영화 속 의상'에서는 수많은 영화의상들의 뒷이야기와 숨겨진 의미를 알 수 있다. 멋진 슈트들이 스크린을 장식했던 '인셉션'의 의상 담당인 제프리 컬란드와의 인터뷰 등 '스타일'에 관심 많은 사람이라면 읽어 볼 만한 내용이 가득하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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