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부동산으로 돈 벌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부동산 시장 고삐 조이기에 나서고 경제 전문가들이 시장의 거품을 우려하며 부동산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지만 중국 억만장자들은 부동산 매입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활황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데 베팅하며 정부의 규제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

자수성가한 여성 억만장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장신 소호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마켓 9월호 인터뷰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정책적 규제로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상승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밝혔다.


그는 "부동산 시장에 버블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향후 몇 개월은 부동산을 사기에 아주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까지만 해도 부동산 시장의 버블을 우려했었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다시 온전한 상태를 되찾았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

장 CEO는 지난 6월 22억5000만위안(우리돈 3944억원)을 투자해 상하이 연안 부두 인근 공터 2만2500㎡를 매입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해 지난 4월 이후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붕괴 위기는 아니다"라며 "정부가 부동산 시장 붕괴를 그대로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CEO는 "부동산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정부가 다음에 취하게 될 조치를 미리 내다 보는 것"이라며 "향후 6개월 혹은 1년 안에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식시장에서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여전히 호의적인 반응이다. 전세계 192개 부동산주로 구성된 블룸버그 아시아태평양 부동산 지수는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11% 하락했지만 소호차이나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19% 상승하며 선방하고 있다. 장 CEO가 보유하고 있는 소호차이나의 지분 가치는 21억달러에 달한다.


지난주 중화권 최고 부자인 홍콩 리카싱 청쿵홀딩스 회장도 시장 예상 가격 보다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부동산 매입에 나서며 추가 상승에 베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청쿵홀딩스는 토지 경매 입찰에 참여, 호만틴(Ho Man Tin)과 홍함(Hung Hom) 지역의 부지 2곳을 각각 41억홍콩달러와 35억1000만홍콩달러에 매입했다. 매입액은 당초 업계 전문가들이 예상한 액수를 넘어섰다.


하지만 중국과 홍콩에서는 최근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한 정부의 개입이 한층 더 강화되고 있는 상황. 이달 들어 중국농업은행은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을 이달 말까지 중단키로 했고 중국 정부는 은행권에 주택가격 60% 하락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 진행을 요구했다. 홍콩 정부도 아파트 계약금을 기존 30%에서 40%로 인상하는 등 기존 보다 강도 높은 규제책을 내놓고 있다.

AD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다.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심각한 거품이 있다"며 "그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학 교수도 "부동산 시장 붕괴가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바클레이스캐피탈과 스탠다드차타드 애널리스트들는 "올해 하반기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30%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