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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삼성 빠지면 용산 랜드마크빌딩 매입하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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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용산역세권개발 출자사들이 23일 오후 2시 긴급이사회를 열고 이 사업의 자산관리위탁회사인 AMC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에게 지분 45.1%를 전부 양도하라고 요구했다.

이 전제조건이 해결되면 코레일은 사업성을 진전시키기 위해 160층 규모, 4조원대의 랜드마크 빌딩 매입을 검토할 방침이다.
AMC는 이번 용산개발사업의 시행사 드림허브PFV가 위탁한 자산관리회사로 삼성물산이 45.1%, 코레일 29.9%, 롯데관광개발이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시행사 드림허브PFV 10명의 이사가 참석해 ▲AMC 사업구조개편 ▲PFV 정관변경을 위한 임시 주총개최 ▲외부건설사 영입을 통한 자금조달방안 ▲코레일에 대한 반환채권 발행 등 안건들을 가지고 논의했다. 이사 중 각각 3명이 코레일과 삼성그룹 소속이며, 나머지 4명은 KB자산운용, 푸르덴셜부동산투자, 롯데관광개발, 미래에셋맵스 자산운용 등 재무·전략적 투자자들의 주주들이다.

이번에 상정된 모든 안건들은 통과됐으며, 이사회측은 삼성물산측에 경영권양도를 요구해 오는 30일까지 확답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삼성측에서 거부할 경우, 이사회는 기존 AMC계약을 해지하기 위해 오는 9월 8일 주주총회를 열어 의사정족수 5분의 4에서 3분의 2로 정관을 바꿀 방침이다. 정관 개정후 다시 이사회를 열어 기존 AMC를 해체하고 사업구조를 새롭게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AMC에서 빠지고 3개 전략 재무 투자자들이 제시한 중재안에 따라 건설투자사들의 9500억원 지급보증과 지분율대로의 3000억원 유상증자가 이뤄진다면 오는 2011년 10월께 4조원대의 랜드마크 빌딩에 대한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흥성 코레일 대변인은 "드림허브PFV 이사회가 원만히 진행되고 삼성물산이 AMC에서 빠진 뒤 최근 제시된 중재안이 받아들여진다면 랜드마크 빌딩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에 코레일은 사업 유동성 확보를 위해 PFV와 1조2000억원 규모의 건물을 선매입하겠다고 협약한바 있다. 하지만 사업진전이 없는 가운데, 삼성측이 사업에서 손을 뗀다면 4조원대 랜드마크빌딩 매입으로 대체하겠다는게 코레일의 입장이다. 이를 통해 건설사들의 지급보증 리스크도 크게 절감될수 있다고 코레일은 예상했다.

김 대변인은 "내년 10월에 4조원대 건물매입의 전체금액의 20%인 계약금을 치르면 우선 9000억여정도 들어간다"면서 "사업이 잘 이뤄지고 총 10조5000억원 규모의 땅값을 순조롭게 받을 수 있다면 2012년까지 필요한 8조8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이 받아야 하는 땅값은 총 10조 5000억원이며, 랜드마크빌딩 건물예상 매입가는 4조5000여억원이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땅값이 제대로 받아지면 6조여원의 돈이 남아 유동성 문제가 해결된다는 설명이다.

담보 부족으로 출자사들이 자체 조달해야 할 1조3000억원에 대해서는 건설 투자자가 9500억원, 빌딩정보시스템 시공업체에 500억원, 유상증자로 3000억원을 조달하되, 건설투자자 부담 9500억원에 대해서는 외부 건설투자자의 참여를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또 기존 건설투자자에게는 시공물량의 20%를 확정배분하고 나머지 80%는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건설투자자에게 보증비율대로 할당한다는 계획이다. 지급보증을 통한 시공물량 배분은 각 50%씩 2단계에 걸쳐 진행한다. 1단계 지급보증은 기존 건설투자자와 외부 건설투자자를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시키고, 2단계 지급보증은 기존 건설투자자를 대상으로 우선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1단계 지급보증 일정은 오는 9월 13일까지 건설투자자 모집을 공고하고, 이후 16일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이어 11월 15일 지급보증 확약서를 받고, 12월 15일 자금을 조달받게 된다는 시나리오다.

코레일에 기납부된 토지대금 1조3561억원 중 지난해 제공된 반환채권 8500억원과 2,3차 토지계약 유보금 4410억원을 제외한 651억원에 대한 추가반환채권도 요청한다는 안도 통과됐다. 이로써 9월 17일과 12월 17일 각각 128억원씩인 자산유동화증권 ABS 이자 지급과 연말까지 국내외 설계 및 인허가 업무 추진 등 사업재개를 위한 사업비도 충당할수 있다고 코레일측은 예상했다.

한편 삼성물산 관계자는 "8조원 넘는 땅값에 대한 지급보증을 못하겠다는 의견때문에 이렇게 갈등이 빚어진 것인데, 모든 책임을 6.4% 지분밖에 없는 삼성에게만 물으려고 한다"면서 "외부 건설사를 영입한다지만 PF보증이 어려운 가운데 어떤 건설사들이 나설지 의문이며, 앞으로 주총까지 나머지 16개 건설투자사, 5개 삼성그룹 계열 참여사들과 의견을 모아 사업에서 물러서지 않도록 끝까지 조율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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