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재원마련 부담...기존상품 확대·변경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은행들이 새로운 서민금융 상품을 개발하는 대신 기존의 서민지원 상품인 '희망홀씨대출'을 확대·변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부가 서민금융 활성화에 금융권의 자율적 동참을 요구하며 새 상품 개발을 적극 독려하고 있지만 신용보강과 등급 조정에 따른 재원 마련 등의 한계로 방향을 튼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8개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희망홀씨와 미소금융, 햇살론 등의 각종 서민금융 지원 상품들을 대상으로 문제점을 분석·보완하고 새로운 서민대출 상품 출시를 시도했다.


핵심은 개인 신용등급이 중간 단계인 4~6등급인 사람에게도 금리 혜택이 돌아갈 수 새로운 상품을 만들겠다는 것. 즉 은행 대출이 가능하지만 소득이 적을 경우 신용대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간등급에게도 최근 제2금융권이 선보인 '햇살론'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의 금리가 적용될 수 있도록 은행의 서민대출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마련키로 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정부 지원으로 내놓은 서민지원 상품인 희망홀씨 대출과 햇살론이 정부의 대출액 보증을 받았던 것과 달리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해 상품을 출시해야하는 부담으로 고민이 커졌다. 그동안 희망홀씨대출 중 60%가량은 정부의 100% 보증을 받았지만 햇살론 출시 이후 그나마 보증도 없어진 마당에 낮은 금리 대출이 늘어나면 은행들의 손실은 커질 수밖에 없다.


또 다양한 서민 대상 상품들이 쏟아지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의 대출금리가 높은 사람들보다 오히려 낮아지는 부작용을 개선하는 것이 신상품 출시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햇살론은 6등급 이하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연 9∼13%의 금리로, '희망홀씨'는 7등급 이하 서민에게 연 7∼19%를 적용하고 있어 고신용자가 더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는 역차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TF는 당초 이번주께 상품 구성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였으나 방향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은행연합회 한 관계자는 "생각보다 은행들의 고민이 커 신상품 출시에 진통을 겪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기존의 희망홀씨 대출의 대상폭을 확대하고 금리를 조정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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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계자도 "희망홀씨 대출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확정하더라도 조정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아 이달은 어렵고 이르면 다음날 초께 출시 가능할 것"이라며 "신상품 출시는 그 이후 논의되거나 진행상황을 보고 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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