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위기 진원지인 미국과 영국에서 집값 하락 압력 신호가 포착됐다.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 0.9% 상승(수정치)보다 상승폭이 둔화된 것이다. 영국의 6월 주택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9.9% 상승해 5월의 10.6%에서 둔화됐다. 영국 주택시장의 매도호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부양책 효과가 희석된 데 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달 집값이 하락한다면 미 경제가 위축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의 글로벌 주택가격 하락 신호는 글로벌 경제성장세 둔화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들은 “최근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집값도 하락 압력 받는 것”이라며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일부 국가들의 주택 가격은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추산에 따르면 이들은 장기 평균치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점을 밑돌고 있다. 미국과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아일랜드, 불가리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호주, 홍콩, 노르웨이, 스웨덴, 중국 등 일부 국가들의 주택 가격은 고점을 향해 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집값은 치솟으며 버블 붕괴 우려를 키우고 있다.
S&P의 장-미셸 식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다수 선진국 집값은 하락을 향해 있어나 서서히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RAB캐피털의 다벨 조시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의 경우 주택공급이 주택 가격을 결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미국 주택가격이 크케 하락한 이후 미미한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과잉공급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나이트프랭크의 리암 베일리 리서치부문 대표는 “집값 상승은 실제 경기성장세에 의한 것이 아니라 경기부양책에 따른 것”이라며 “추가 경제 성장세 둔화는 주택가격 상승세를 꺾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의 경우 대규모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각국 정부들이 공공부문 인력을 감원하고 세금인상에 나설 계획이어서 실업률 상승과 소비자 신뢰 악화 위기에 처해있다. 이는 주택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미국 주택 시장은 생애 첫 주택구매자 세제 혜택이 종료를 앞두고 있어 향후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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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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