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시장 분위기 반전.."위험자산 싫어"
FOMC 기점으로 에너지·귀금속·비철금속·곡물 일제히 하락세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상품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7월 이후 확산되던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급격히 사라졌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에너지 귀금속 비철금속 곡물 등 상품가격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8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WTI는 5월 이후 70~8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면서 지난 2일 3% 이상 급등해 박스권 탈출에 성공했다. 두달 이상 지속됐던 박스권 탈출에 성공한 만큼 80달러선이 강한 지지선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얼어붙은 투심 앞에 지지선은 무력했고 WTI는 FOMC 이후 이틀간 4% 이상 추락했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7주째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도 198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비철금속도 급락세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가 이틀간 3% 이상 빠졌고 납 주석은 6%이상 폭락했다. 비철금속은 6월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말 일제히 3개월 최고치를 경신했고 주석은 FOMC직전까지 4일간 연고점 경신 행진을 벌이고 있었다. 미국 무역적자폭 확대, 중국 산업생산 증가폭 둔화 등 FOMC 이후의 경제지표가 모두 경기에 민감한 비철금속 가격에 직격탄이 된 것으로 보인다.
곡물과 기호상품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밀, 코코아, 원당, 커피 등 연고점을 넘어 기록적 급등행진을 벌이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가뭄, 폭우 등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전망에 투기수요가 가세해 가격을 끌어올렸던 만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사라지면 가격도 함께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밀은 2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최근 4일간 12%나 빠졌고 코코아는 FOMC 이후 이틀 동안에만 5% 이상 급락했다. 원당, 커피 등도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상품시장의 안전자산 대표 금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 최근 금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이 달러 약세였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는 분명한 금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 급락세도 금 가격에 악재다. 주식시장이 급락하면 금의 안전자산수요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것처럼 미국 경제가 디플레에 빠진다면 위험회피 심리마저 무력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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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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