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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뱅’ 이병규를 빛나게 하는 ‘4년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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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규 기자]올시즌 LG 트윈스의 치열한 외야 경쟁에 뛰어든 이병규. 그는 피나는 노력을 발판으로 선배들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LG 팬들은 그를 ‘작뱅’이라고 부른다. ‘작뱅’은 ‘작은 이병규’의 줄임말. ‘적토마’ 이병규가 아닌 또 다른 이병규를 부르는 별명이다. 이병규는 그만큼 팀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LG에 이병규가 한 명 더 있다?

LG의 간판스타 이병규에 비해 ‘작뱅’ 이병규는 인지도 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선수였다. 아마추어 시절 화려한 경력도 없었고, 2006년 LG에 신고선수로 조용히 입단했을 뿐이다. 지난해까지 4년간 1군에서 56경기에 나선 것이 고작이었다.

그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2군에서 묵묵히 뛰었다. 그 결과 2008년 2군 북부리그에서 4할2푼6리라는 역대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꿈의 타율’이라는 4할. 하지만 2군 선수의 대기록에 주목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이병규는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틀에 박힌 생활을 반복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1군으로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생각으로 견뎌냈다”고 말했다. 무명으로 지낸 4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셈이다.

설상가상의 장벽을 넘어

2010 시즌을 앞두고 LG는 두터운 외야진을 구축했다. 지난해 말 주니치에서 방출된 이병규를 데려왔고, 넥센(당시 히어로즈)에서 뛰던 이택근을 영입했다. 지난해 타격왕(3할7푼2리) 박용택, 도루왕(64개) 이대형은 붙박이 주전이었다. LG에서 2년째를 맞는 ‘국민 우익수’ 이진영도 건재했다.

이들은 ‘국가대표 외야수 5인방’ 혹은 ‘빅5’로 불리며 관심의 대상이 됐다. 다섯 명 모두 뛰어난 외야수비와 타격실력을 겸비했다. 한 경기에 다함께 출전하려면 세 명은 외야수, 한 명은 1루수, 한 명은 지명타자로 나서는 방법밖에 없었다. 치열한 주전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외야수 안치용(현 SK)과 손인호, 1루수 최동수(현 SK)와 박병호 등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그들도 1군에서 제몫을 다하던 선수들이었지만, ‘빅5’를 넘어서기는 불가능해보였다.

더욱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된 이병규. 올시즌 개막전은 2군에서 맞이했다. 하지만 그는 위축되지 않았다. “프로 4년 동안 쌓아온 경험 덕분에 경기에 대한 느낌을 떠올리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며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라는 충고를 되새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빅5’의 위력은 예상보다 약했다. 박용택은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고, 이병규는 국내 투수들에게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이택근마저 허리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기회는 이 때였다. 이병규는 지난 4월 11일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박종훈 감독의 신뢰를 얻은 그는 줄곧 좌익수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병규는 조인성, 오지환과 함께 올시즌 초반 LG의 위기를 이겨낸 주역이 됐다. ‘빅5’의 부진 속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11일 현재 이병규는 LG가 치른 104경기 가운데 77경기(선발 53경기)에 출장하며 제몫을 다하고 있다. 타격에서는 8홈런 33타점 타율 2할9푼4리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킨 건 지난 5월 11일 청주 한화전. LG는 한화 선발 류현진에게 삼진 17개를 헌납해 프로야구 통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그 가운데서 이병규는 6회초 류현진으로부터 솔로포를 뺏었다. 팀의 자존심을 지킨 한 방이었다.

최근에는 이택근이 부상에서 회복해 주전 좌익수로 나서고 있다. 이병규는 “내가 주전이 아니라는 건 인정한다. 잘할 때가 있으면 못할 때가 있기 때문에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병규는 좌절하지 않는다. 지난 4년간 2군 생활을 통해 도전에 익숙해진 까닭이다. 주전 선수들이 자리를 비울 때 그 틈을 파고들 자신감이 가득하다.

치열한 외야 경쟁, 노력으로 뛰어 넘는다

이병규가 쟁쟁한 선배들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 그가 올시즌 선전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은 안정적인 수비를 첫 손에 꼽는다.

이병규의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다. 팬 서비스 차원에서 ‘오버’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언제나 기본에 충실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병규는 “올시즌 초반 1군 경기에 자주 나서기 시작하면서 많은 관중들을 의식했다. 시끄러운 소리에도 민감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출전 기회가 주어지고, 수비를 자주 하게 되면서부터 타구 판단력이 좋아졌다. 소리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배트에 맞는 순간을 보고 타구를 파악하게 됐다”며 안정된 수비력을 갖추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또 “이제는 관중들의 소리가 익숙해졌다”고 덧붙였다.

“수비를 계속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다이빙 캐치도 하고, 좋은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면서 요령을 터득했다”고 말한 그는 “연습을 많이 하면 수비 실력이 금방 늘어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병규와 송구홍 코치[사진=LG 트윈스]";$size="550,366,0";$no="2010081112533613594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그의 든든한 지원군은 송구홍 코치. 이병규는 “송구홍 코치님과 작년 마무리훈련 때부터 많은 연습을 했다. 요즘도 코치님께서 경기 전에 내 머리에 박히도록 설명해주신다”고 말했다.

3할에 근접한 타율에도 그는 만족하지 않는다. “내 타격의 비결은 영업비밀”이라면서도 “성적이 더 좋아지면 공개할 것이다. 아직은 비결을 밝힐만한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병규는 지난 4년간 쌓아올린 노력의 결실을 보고 있다. 그의 꾸준함과 겸손함이 든든한 버팀목이다. 앞으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올시즌 그가 1군에서 얻는 경험은 큰 자산이 된다. LG 외야진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만큼 미래는 밝다. 팬들은 ‘적토마’ 이병규의 뒤를 이을 ‘작뱅’ 이병규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박종규 기자 glory@
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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