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삼성그룹 미소금융재단이 그동안 부진했던 지원사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어제 발표했다. 출연금을 600억원으로 2배 늘리고 지원대상을 신용 5~6 등급까지 확대하며 취급 지점 수를 현재 7개에서 다음 달까지 13개로 늘린다는 내용이 골자다. 최근 '대기업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삼성미소금융의 이런 사업 활성화 조치가 효과를 나타내 다른 대기업의 미소금융 지원사업에도 확산되길 기대한다.


대기업의 미소금융 사업은 작년 말 시작됐으나 실적은 시원치 않다. 7개월이 지났지만 삼성미소금융이 기금 300억원 중 17억원을 대출한 것이 그나마 많은 편이다. 다른 곳의 미소금융 대출액은 5억~15억원선에 그쳤다. 지난달 말 선보인 서민전용 대출상품 '햇살론'이 출시 11일만에 대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기업들이 미소금융을 시작만 해놓고는 '돈만 쌓아놓았지 이것 저것 조건만 따지면서 눈치만 보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원래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창업ㆍ운영자금 등 자활자금을 무담보ㆍ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소액대출사업(Micro Credit)은 소규모로 운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등이 떠밀린 대기업들이 나서 잘 될까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으나 막강한 조직과 자금력에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대기업의 실적이 미진했던 데는 무엇보다 기업들의 '의욕 부족'이 원인으로 보인다.


삼성 측은 대출 실적 부진의 주요 이유를 '적은 취급 지점 수와 홍보부족'이라고 진단했다. 그래서 보험사와 증권사 등 계열 금융기관에서 모두 미소 금융을 안내키로 했다는 것이다. 다른 대기업도 미소금융을 활성화하려면 얼마든지 길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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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은 '더 낮은 자리'로 내려와야 한다. 지점도 더 허름한 곳에 내야 한다. 번화한 오피스 빌딩에 낼 것이 아니다. 조건도 너무 까다롭게 하면 신용이 취약한 계층이 돈 빌려쓰기가 어려워진다. 그야말로 신용으로 빌려주고 대기업의 풍부한 인력과 조직으로 대출자들에게 경영 컨설팅을 해준다면 어려운 사람들이 보다 쉽게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이 새 지점을 전통시장에 내고 퇴직자들의 경영컨설팅을 주선하겠다고 밝힌 것은 바람직하다. 다른 대기업들도 미소금융을 활성화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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