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해 대대적인 '손질'을 예고하고 나섰다. LH공사의 도시택지 개발사업 포기 선언 이후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데다, 이 공사가 100조원대의 빚더미에 올라선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LH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11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LH공사의 부채가 작년 기준으로 110조이고, 현재 하루 이자만 100억"이라며 "두(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 공사의 통합 과정에서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고 사업 부풀리기를 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통합된 LH공사의 전신인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 과정에서 서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신도시 개발하는 등 사업 확장을 벌였다는 것이다.
통합을 주도한 현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LH공사의 부채 폭탄이 언제 터질 줄 모르는 상황에서 현 정권 초반에 실체를 알리고 과감하게 수술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라며 "앞으로 9월 정기국회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정부와 협의를 통해 LH공사의 경영 과정에 문제점이 없는지, 구조조정이 필요한지 등을 우선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LH공사가 이렇게 빚더미에 올라 앉은 이유와 집행부의 대책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와 조율해 어느 사업부터 구조조정이 필요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LH공사의 부채 문제가 주요 화두로 등장했다. 황진하 정책위부의장은 "기존의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거주해 온 서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도시재정사업을 지금 포기하는 것은 친서민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갑윤 윤리특위 위원장은 "요새 주택 시장이 브랜드의 시대가 되면서 주택공사가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하다가 부채가 엄청나게 늘어났다"며 "지금이라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합병한 부분 중 주택공사를 민간에 이양하고 토지공사만이라도 국가가 제대로 해나간다면 LH가 살아남을 수 있고 국민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대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부채 원인에 대해선 대한주택공사와 대한토지공사의 통합 지연을 지목하며 참여정부에 화살을 돌리는 모습이다. 최근 LH공사가 사업을 포기한 경기도 성남시가 지역구인 신영수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참여정부 때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이용섭 의원을 정조준했다. 그는 "이용섭 의원이 LH공사의 재무상황을 악화시킨 분"이라며 "참여정부 시절 무리한 국책사업으로 인해 채무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등에선 LH공사 부채 문제가 여야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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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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