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새 국무총리에 40대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지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농림수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교체하고 특임장관에는 '왕의 남자'로 불리는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을 내정했다. 청와대 인사와 한나라당 지도부 교체에 이어 개각을 단행함으로써 지난 '6ㆍ2 지방선거'에서 제기됐던 당ㆍ정ㆍ청의 인적 쇄신 작업을 마무리한 셈이다.


'8ㆍ8 개각'의 특징은 '젊은 총리'의 발탁과 친정체제의 강화라고 할 수 있다. 김 총리 내정자는 올해 48세로 39년만에 가장 젊은 40대 총리다. 능력뿐 아니라 경륜도 중시하는 우리 풍토에서는 가히 파격적이다. 세대교체를 통한 개혁, 젊은 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중시한 기용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 내정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적 소통과 통합"이라고 화답했다.

이 특임장관 내정자를 비롯해 이주호 교육과학, 신재민 문화체육, 진수희 보건복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 등 대통령의 측근 실세들을 대거 내각에 포진시킨 점도 눈에 띈다. 이 대통령이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기 보다는 친정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소신대로 국정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한 것으로 해석된다. 집권 후반기의 국정장악력을 확고히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다.


4대강 사업 주무부서인 건설교통부와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경제팀, 외교ㆍ안보ㆍ국방라인을 유임시킨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즉 4대강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지금까지의 대북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메시지가 선명하다.

새 내각에 대해서는 기대에 못지 않은 우려의 시각도 있다. 김 총리 내정자는 도의원과 군수, 최연소 도지사를 거치며 능력을 검증받았다고 하나 중앙 정치와 행정 경험은 전무하다.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실세 장관'들을 어떻게 이끌면서 국정 전반을 조율, 통합해나갈지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친위세력을 대거 전면에 등장시킨 것도 소통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야당이 '인턴 총리에 마이웨이식 불통 개각'이라고 비판한 것은 그 때문이다. 새겨들을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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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앞에는 난제가 쌓여 있다. 경제 쪽만 해도 그렇다. 하반기에는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선진국 경제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양극화 심화로 서민과 중소기업의 고통은 여전하다. 물가는 불안하고, 청년실업은 악화일로다. 경제안정을 기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민생이 최우선 과제다. 소통과 화합, 친서민은 말만으로 되는 게 아님을 '김태호 내각'은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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