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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가 노리는 두 가지 '박찬호 효과'…재계약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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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여덟 번째 유니폼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결정됐다. 피츠버그에서의 앞날은 어떻게 전개될까.

피츠버그가 박찬호에게 기대하는 건 크게 두 가지다. 허전해진 불펜의 기둥. 그리고 베테랑으로서의 솔선수범이다.
피츠버그는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강팀이었다. 월드시리즈 우승만 무려 5번을 차지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위상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7년간 승률 5할 이상을 남기지 못했다.

굴욕은 올시즌도 어김없이 이어진다. 5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37승 70패로 승률 3할4푼6리를 기록하고 있다. 중부지구 꼴지. 승률은 전체 리그에서도 볼티모어(.311)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사면초가에 빠진 집은 최근 불까지 붙었다. 투수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21세이브를 챙긴 마무리 옥타비오 도텔은 LA 다저스로 떠났다. 불펜의 기둥이던 B.J. 카라스코와 하비에르 로페스도 각각 애리조나와 샌프란시스코로 둥지를 옮겼다. 이들이 나간 뒤 불펜진은 16⅓이닝동안 27피안타 19실점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신뢰감을 주는 투수가 전무하다시피 한 셈이다.
박찬호는 이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중책을 떠맡게 됐다. 불펜에 남아있는 조엘 한라한, 션 갈라거, 에반 미크 등과 함께 ‘승리조’에 배치될 예정이다.

구단에서 거는 기대는 크다. 일반적으로 박찬호와 같은 노장 투수의 영입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전력 보강용으로 이뤄진다. 저조한 성적의 팀들은 대개 남은 시즌동안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노장선수들을 내보낸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이는 박찬호에게 무너진 불펜의 중심축을 요구할 뿐더러 ‘투자 없는 구단’이라는 비난까지 동시에 잠재우려는 노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성난 팬심을 달래기에 박찬호만큼 효율가치 측면에서 매력적인 카드가 드문 까닭이다.

이는 피츠버그가 올시즌 계약이 종료되는 박찬호와 다음시즌 재계약도 가능함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물론 여기에는 불펜에서의 호투가 전제로 달린다.

하지만 여기에는 다른 시선도 존재한다. 피츠버그는 선수 영입 인심이 박한 구단이다. 박찬호를 제외한 불펜투수들의 연봉은 40만 달러 수준. 불혹을 바라보는 박찬호에게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박찬호는 선발진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 피츠버그 선발진은 폴 마홈, 재크 듀크, 로스 올렌도르프, 제프 카스텐스, 대니얼 맥커천 등이 포진돼 있다. 비집고 들어갈 구멍은 있다. 하지만 120만 달러의 고액 연봉자에게 모험을 걸 만큼 피츠버그 구단은 담이 크지 않다.

미국 내 메이저리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피츠버그 구단은 박찬호가 선발 전환 시 구위가 다소 떨어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불펜진 수습이 시급한 상황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피츠버그는 박찬호의 성실함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자기 관리에 철저한 모습이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피츠버그는 지난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박찬호에게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과정에 관계없이 피츠버그는 뒤늦게나마 뜻을 이루게 된 셈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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