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전화번호부'는 한 때 꼭 필요한 생활필수품이었지만 인터넷 등에서 쉽게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된 요즘에는 우리 주변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두껍고 무겁기 때문에 집에서도 폐지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 이 전화번호부의 변신이 온라인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쓸모없는 두꺼운 책이 놀라운 예술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전화번호부를 이용한 작품이 블로그 등에서 소개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이 작가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거주하고 있는 알렉스 쿼럴. 네티즌들에 따르면 그는 쉽게 버려지는 전화번호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입체로 된 초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두꺼워서 불편했던 전화번호부가 그에게는 최고의 소재가 된 셈이다. 그는 전화번호부를 찢거나 오리는 과정을 반복해 유명 인사들의 얼굴을 실감나게 재현해 냈다. 작품들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영화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아인슈타인 등이 정밀하게 묘사돼 있다. 알렉스 쿼럴은 우선 전화번호부에 밑그림을 그리고 이 그림이 입체적으로 표현되도록 칼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정교하게 조각한다고 한다. 그런 다음 투명 아크릴로 칠을 해 고정시키면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한 작품을 만드는 데 들이는 시간은 2주가 넘게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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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본 네티즌들은 한 목소리로 정교한 작업에 찬사를 보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아인슈타인의 깊은 주름마저 실감나게 표현돼 있어 금방이라도 전화번호부에서 튀어 나올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고 댓글을 남긴 네티즌도 있었다. 한 블로거는 "대부분 유명 인사들이어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지만 간혹 모르는 사람들은 전화번호부에 표시된 영문 스펠링이 힌트를 주는 것 같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전화번호부에 이 사람의 이름이 숨어 있을 것 같다"고 적은 이들도 있었다. 한 블로거는 "사람들의 이름과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전화번호부로 역사적인 인물을 표현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전화번호부의 새로운 용도에 대해서도 댓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매년 업데이트되면 버려지는 전화번호부가 예술의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글을 남겼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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