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곡물회사 검은속내 "퇴짜"
러시아 당국의 수출중단 조치시 기존 계약물량 취소하려는 계획 불발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러시아의 한 곡물 거래업체가 자기 배를 채우려다 퇴짜를 맞았다.
러시아 당국은 최근 가뭄으로 인한 작황손실 때문에 곡물 수출 금지 요청을 받았다. 요청의 주인공은 세계최대 원자재 거래업체 글렌코어의 러시아 자회사 인터내셔널 그레인 컴퍼니. 국제 밀 가격의 유례없는 급등세 속에 러시아 정부의 곡물 수출 중단 결정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3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인터내셔널 그레인 컴퍼니의 부대표 니콜라이 데미아노프가 "정부가 즉시 곡물 수출을 일시중단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터내셔널 그레인 컴퍼니는 가뭄피해로 작황이 타격을 입기 전에 계약한 물량을 취소하고 재협상하기 위해 수출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중단 조치가 내려지면 러시아 곡물 거래업체들은 그들의 통제 밖의 일이라는 이유로 계약을 취소할 수 있게 된다.
수출 중단을 요청한 표면적인 이유는 러시아 자국내 안정적인 곡물 수급을 위해서다. 하지만 수출 중단 조치로 인한 계약취소와 재협상의 이득이 러시아 국민과 인터내셔널 그레인 컴퍼니 같은 곡물 거래업체 중 누구에게 더 많이 돌아가게 될지는 자명하다. 수출 중단 조치가 취해지면 시장 혼란으로 가격이 급등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다.
러시아 농무부는 수출 중단 요청을 거절했다. 재고량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 농무부 차관 알렉산더 베리야프는 "러시아의 재고량이 수출 물량과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농무부는 올해 곡물 수확량이 당초 예상치인 8500만t에 못 미치는 7000만~750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렌코어의 자회사 대표 유리 오그네프는 "러시아의 곡물 수확 전망치 7000만~7500만t은 너무 높게 잡은 것"이라면서 "수확량은 6500만t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한 "정부가 9월1일부터 모든 수출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글렌코어사는 이 입장과 거리를 뒀다. 글렌코어의 대변인은 "러시아 작황에 대한 우리 직원의 견해는 그의 견해일 뿐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반영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가뭄으로 인한 러시아의 전체적인 피해는 이달 말 시베리아 지역의 수확이 마무리 돼야 확인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베리아 지역은 러시아 곡물 생산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 가뭄에 상대적으로 비해가 적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일 유럽 밀 시장에서 밀 가격은 1.7% 떨어져 t당 204.25유로로 거래를 마쳤다. 2일 밀은 t당 211유로로 2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닥친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유럽 밀 가격은 6월 이후 50% 이상 급등했다. 이는 40년래 가장 강력한 상승세로 밀가루 관련 산업인 제빵, 제과업종 제품의 가격 인상도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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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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