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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지, LG화학 '선두' vs SK에너지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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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국내 기업들이 세계 2차 전지 시장을 선도하며 '제 2의 반도체' 붐을 예고하고 있다.

LG화학과 SK에너지의 2분기 실적발표 중 최고의 화두는 '2차 전지'였다. 두 회사는 세계적인 2차 전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충전용 배터리를 일컫는 2차 전지는 작게는 휴대폰이나 노트북에 쓰이지만 중대형으로는 휘발유를 대신해 전기자동차를 움직이게 한다. 2차 전지 기술은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성장동력 '제 2의 반도체' 부상=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2015년 전체 매출 3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2차 전지부문에서 8조가 될 것"고 포부를 밝혔다.

LG화학의 가장 큰 강점은 이미 양산체재를 갖추고 있다는 데 있다. 국내 기업 중 양산체재를 갖추고 아반떼 기준 연간 50만 대 규모의 하이브리드 카 2차전지를 생산해 실제 공급 하고 있는 곳은 LG화학이 유일하다. 올 11월부터는 미국 GM의 '시보레 볼트'에 2차 전지도 납품하게 된다.
한마디로 2차 전지는 더 이상 투자를 하는 사업이 아닌 돈을 벌어들이는 사업으로 주목받게 됐다. 2차 전지를 '제 2의 반도체'가 될 것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06년 4517억원에서 2007년 6245억원, 2008년 7388억원, 2009년 1조358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K에너지는 아직 양산체재가 마련되지 않아 2차 전지에 대한 매출을 뚜렷하게 찾기 어렵다.

LG화학은 2차 전지 시설 규모, 공급계약 등을 비교해봐도 국내 업체들은 아직 경쟁 상대가 아니란 입장이다.

김 부회장은 "대량생산 체제에 돌입한 업체는 LG화학이 유일하 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공급처 확보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려 세계 1위의 지위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도 "2차 전지 기술을 먼저 보유한 일본 산요, 파나소닉, 미국 A123 등이 LG화학이 꼽는 글로벌 경쟁기업"이라며 "LG화학도 이들보다는 후발주자지만 미국 GM, 포드 등 세계 자동차기업이 우리와 공급계약을 맺으려는 것은 우리의 기술력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 차별화로 따라잡겠다=LG화학은 1996년 국내 업체 중 2차 전지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10년이나 앞선 일본의 2차 전지 기술을 3년 만에 따라잡았다. SK에너지는 정유업계에선 선두를 유지하지만 2차전지 분야는 비교적 후발주자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우리(SK에너지)는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핸디캡이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2차 전지 분야에서 깜짝 놀랄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9일 SK에너지는 미국 USABC(미국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의 기술 평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USABC는 미국 에너지국과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3대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에 탑재될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앞서 LG화학이 하이브리드 카에 탑재되는 배터리 기술 평가를 위해 여러 차례 USABC에 참가했다. 후발주자인 SK에너지는 하이브리드 카가 아닌 순수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기술 평가를 위해 USABD에 참여했다. 순수전기차 기술 평가는 올해 새로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것으로 SK에너지가 선두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을 위해 이번 평가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SK에너지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USABC에 순수차 배터리 기술 평가받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공장 vs 해외 공장=두 회사 모두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술력으로 이미 그린카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과 계약 체결을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인 GM의 '시보레 볼트'에 2차 전지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포드, 장안기차, 볼보 등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국내 현대기아차 등 총 7개 회사와 계약을 맺은 상태다. SK에너지 역시 독일 다임러 그룹의 미쓰비시 후소에 대한 2차 전지 M&A를 체결했으며 올해 현대기아차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두 회사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행보를 예고했다.

LG화학이 현재 7개 공급계약 회사 외에도 3개 이상의 회사와 공급할 것이며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을 목표로 이 지역에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했던 미국 공장 기공식 외에 유럽지역에 (중대형 전지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국내 오창 공장 외에 미국, 유럽 등의 해외진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SK에너지는 해외가 아닌 국내에 공장 설립을 공표했다. 기술 유출의 우려 등으로 해외보다 국내에 제 2공장을 짓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구 사장은 "글로벌 파트너십의 전략적 생산기지를 해외로 할 수 있겠지만 1차적으로 우리는 국내 생산기지를 확보할 것"이라며 "대전연구소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수요처와도 가까운 곳에 2공장을 설립한다"고 말했다.

구 사장이 예고한대로 26일 SK에너지는 충남 서산에 2공장 설립을 위해 서산시와 MOU를 체결하며 "2차 전지 사업을 확장할 것"이란 의지를 보였다.

SK에너지 관계자는 "2차 전지 시장은 이제 막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큰 시장의 초기단계"라며 "후발주자이지만 2차 전지 기술력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향후 영업이나 마케팅에서 차이가 드러날 것"고 자신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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