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박카스 국토대장정' 553㎞ 완주 141명에 박수갈채
[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뜨거운 햇빛과 장맛비를 뚫고 553km를 묵묵히 걸어 온 141명의 젊은이가 통일전망대로 들어섰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친 자식을 바라보듯 이들의 완주를 온 몸으로 축하했다.
지난 1일 울산 간절곶을 출발해 21일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 도착한 젊은이들은 기쁨의 함성을 내질렀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동아제약 국토대장정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강신호 회장은 "날씨가 좋지 않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젊은이들의 안전이 걱정됐지만, 사고 없이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어 다행이다"며 "젊은이들이 그 동안 느꼈던 동료애와 열정을 꼭 간직하기 바란다.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슴을 뜨겁게 하는 슬로건으로 유명한 국토대장정은 올해 '자수자득(自修自得)'이란 단어를 내세웠다. 스스로 배워 스스로 행하라는 의미다. 디지털 삶에 익숙한 요즘 젊은이들이 남의 지식을 배우는 것은 빠르지만 스스로 깨우치는 것은 잘 하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다.
울산에서는 144명이 출발했지만 3명이 낙오해 141명이 최종 완주했다. 3명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의료진이 만류했다. 지난 2008년 국토대장정 중 불의의 사고가 일어난 후 안전관리가 강화된 탓이다.
한국체육대학교 문지수(22) 학생의 아버지인 문붕호(53) 씨는 "딸이 지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은근히 떨어지길 바랬다"며 "마냥 철부지인 줄로만 알았는데 낙오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 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원들은 대장정이 시작될 때 휴대전화를 압수당한다. 단체행동에서 이런 개인행동은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토대장정 역경을 극복하는 개인적 체험을 넘어, 극한의 환경에서도 동료애 정신을 강조하는 취지를 반영한 것이다. 신흥대학 김준구(24) 학생은 "중학교 때 국토대장정 다큐멘터리를 봤을 때부터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동료들이 낙오되지 않게 서로 격려해준 것이 완주를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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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강경훈 기자 k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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