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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허정무', 결국 '투잡'이 해결책?

최종수정 2010.07.16 08:47 기사입력 2010.07.1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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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결국 투잡(Two Job)이 해결책인가.'

2011 아시안컵, 나아가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차기 감독 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허정무 감독이 재계약을 고사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기술위원회를 갖고 차기 감독 후보군에 12~13명의 국내 전현직 지도자를 꼽았다.

그리고 정해성 전 대표팀 코치를 비롯해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 조광래 경남 FC 감독,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 등 5명이 최종 후보군으로 좁혀졌다.

이 가운데 현재 김 감독과 조 감독이 가장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최 감독과 황 감독은 지난 14일 컵대회 8강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소속팀이 우선"이라며 대표팀 감독직 고사 의지를 내비쳤다. 정코치 또한 2010 남아공월드컵을 마친 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찌감치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감독과 조 감독도 대표팀 감독에 거부 의사를 나타내지 않았지만 수락하겠다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K리그가 시즌 중이라 현재 소속팀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이에 차기 감독이 대표팀과 소속팀을 잠시 동안 겸임하는 '투잡'에 대한 방안도 나왔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005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소속팀 첼시와 러시아대표팀 감독을 겸임한 바 있다. 그리고 나름대로 성공 시대를 열며 겸임 감독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투 잡'은 대한축구협회와 차기 감독 후보 모두에게 윈윈이다.

대한축구협회로선 계약기간이 남은 프로팀 감독을 대표팀 감독에 앉히기가 부담스럽다. 지난 2007년 부산의 지휘봉을 잡은 지 보름 밖에 안 된 박성화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빼와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과 조 감독도 얼마 남지 않은 계약기간을 마친 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 조감독은 지난 2008년 경남과 3년간 맡기로 해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김감독 또한 해마다 계약기간을 갱신하는 울산의 특성상 올해까지만 팀을 맡으면 된다.

여기에 차기 후보 감독들이 소속팀을 빠져 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울산과 경남은 16일 현재 K리그 1위와 5위에 올라있다. 두 팀은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를 넘어 K리그 우승까지 노리고 있어 감독 교체의 큰 변화를 주기 어렵다.

현실적으로 잠시 동안 프로팀과 대표팀을 겸임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 대표팀은 내년 1월 개막하는 2011 아시안컵 본선까지 특별한 일정이 없다. 몇 차례 A매치가 예정되어 있지만 특정 대회의 예선 등이 아닌 단순한 평가전이다.

올해 FIFA가 정한 A매치 데이는 총 다섯 차례 남았다. 8월 11일, 9월 3일 및 7일, 10월 8일 및 12일, 11월 17일이다. 이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9월 7일과 10월 12일 각각 이란, 일본과 평가전을 잡았다. 그리고 8월 11일에도 나이지리아와의 재대결이 거의 확정적이다.

9월 4일과 10월 9일에는 K리그 일정이 예정돼 있어 A매치를 치를 수 없다. 11월 17일은 전후로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K리그 챔피언십 등 주요 경기가 있어 아직 미정이다.

차기 감독은 적어도 매달 1차례씩 선수들을 불러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또 2011 아시안컵 본선 개막 보름 전 대표팀을 소집하는 등 충분히 훈련할 시간이 있다. 2011 아시안컵 본선은 내년 1월 7일 열리기 때문에 12월 23일 소집하게 된다. 51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중요한 대회인 데다 K리그가 비시즌인 걸 고려해 소집일이 앞당겨질 여지도 있다.

그러나 프로팀과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는 데는 몇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우선 국내 정서 상 두 팀을 같이 맡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1992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가 실시된 이후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동시에 맡은 적은 있어도 프로팀과 대표팀을 겸임한 지도자는 한 번도 없었다.

히딩크 감독도 투 잡을 할 때 대표팀의 A매치 일정이 적어 소속팀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게다가 대표팀과 프로팀 성적이 모두 좋지 않을 경우 대한축구협회와 차기 후보 감독 모두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조중연 회장은 지난 15일 2010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초청 만찬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외국인 감독도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지만 공언대로 이번 달 안에 선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시일이 촉박하다.

이상철 기자 rok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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