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안정..ITㆍ車 상승세 확인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전일 국내증시는 그야말로 입이 쩍 벌어질만 했다. 코스피가 2008년 6월 이후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그렇지만,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는 '폭발적'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9000억원이 넘는 규모를 사들인 외국인과, 무려 1조원 이상이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세는 지수를 강한 상승세로 이끌었고, 투자자들에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안기기에 더없이 충분한 규모였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가까이 큰 박스권을 형성해왔는데, 지수가 2년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니 박스권 돌파, 혹은 새로운 장세 도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좀 더 냉정하게 판단해보면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시점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부분이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다. 알코아 효과, 인텔효과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반짝 환호했지만, 미 경기에 대한 우려감을 언제까지 감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일 발표된 연준(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살펴보면 미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갖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통화정책 위원들은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지난 5월에 비해 하향조정했고,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경우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아직 미 경기에 대해 안심하기는 이르며,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경기지표 역시 발을 맞췄다. 6월 소매판매는 두달째 감소세를 이어갔고, 주택구입 모기지 신청은 14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며 얼어붙은 소비ㆍ주택시장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나마 인텔효과가 없었더라면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큰 폭의 되밀림도 가능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어닝 모멘텀이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어닝시즌의 스타트를 화려하게 끊은 알코아는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고, 전일 시간외 거래에서 8% 이상 급등하며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발휘한 인텔 역시 전일은 1.7% 상승에 그치며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어닝 모멘텀이 예상외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오는 16일 JP모건체이스를 시작으로 금융주의 어닝시즌이 도래하는데 전망이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한 증권사는 금융주가 S&P500 기업들의 실적개선 정도를 갉아먹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같은 우려감을 반영하듯 전일 금융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기술적으로 보더라도 글로벌 증시의 여건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미 S&P500 지수는 하락 추세선에 걸려있고,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도 하락 채널 상단선 저항에 걸려있다. 일본 닛케이 역시 단기 하락추세선 저항에 도달했다. 글로벌 증시가 단기적인 부담 요인을 맞닥뜨리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들이 저항대를 돌파할 경우 국내증시에는 힘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인 걸림돌이 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국내증시는 글로벌 증시의 안정적인 흐름 없이는 차별화 장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증시가 연일 강세 흐름을 보일 수 있었던 것 역시 7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하는 미 증시의 영향이 컸고,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 역시 결국 글로벌 증시와 연동한 흐름임을 감안하면 글로벌 증시의 안정 없이는 국내증시의 상승세도 담보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미 연고점을 경신한 만큼 국내증시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부담감에 직면한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피와 더불어 유일하게 4월 고점을 넘어선 인도증시가 최근 빠르게 되밀리고 있고, 외국인의 강도높은 주식비중 확대에도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이 제한적인 점, 투신권의 환매부담 가중 등이 시장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더라도 국내증시 주도 업종인 전기전자와 운송장비가 이전 고점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기전자는 단기고점이 낮아진 상황이고 운송장비는 이전 고점대가 저항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안정과 국내증시 주도업종의 안정적인 상승 흐름이 전제돼야만 코스피 역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을 확인한 이후 샴페인을 터뜨려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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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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