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의 보고서를 요약하면 "한국전력의 판매를 분할하고 발전사의 판매를 허용해 경쟁체제로 해 전기요금을 더 싸게 판매하도록 하고 이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발전 5개사는 현행 체제를 유지하거나 필요시 3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이 있고 한전과 한수원과의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계통운영과 송배전 소유를 통합해야 한다고 해 계통운영을 담당하는 전력거래소에 힘을 실어줬고 전력, 가스 열 등 에너지의 통합관리기관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밝혀 전력계통과 전력산업을 관장하는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한전의 바람대로 수직재통합 혹은 제한적 수준의 부분통합이 이뤄졌다면 전력거래소와 전기위원회 등의 존립근가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KDI의 최종입장은 그 동안의 각종 루머와 설, 혹은 통합을 바라는 한전과 발전사의 바람과의 정반대였다.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했던 것과 180도 바뀌어 한전의 송배전 소유, 판매부문 등 팔 다리를 자르고 발전사에도 전력을 팔아 모기업인 한전과 경쟁하라고 한 것이다. KDI의 여러 대안이 실제 지경부의 정책적 판단에 100%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한전 사측은 물론 전력그룹 노조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전력산업구조개편과 관련, "세계적으로 전력산업을 독점하는 나라는 없다"며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구조개편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장관은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경쟁과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KDI 보고서와 지금껏 시행해 온 평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그러나 "세계적인 추세가 전력을 독점하는 사례가 없고 우리만 거꾸로 돌려 그렇게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발전자회사에 독립성을 부여하면 책임은 당연히 높아진다. 아무것도 안 주고 경쟁하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 장관은 "지금까지 분할로 인한 비효율이 굉장히 많았다는 것이 통합론의 주장이었지만, 연구 결과를 보면 효율도 못지 않다는 것"이라며 "연료도 통합구매보다 각각 경쟁하는 체제가 더 효율적이라는 것 아니냐"고 말해 경쟁 강화에 거듭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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