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저축銀 제외 부실대출 5조 달해
증권사는 충당금 충분 충격 크지않아
[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부실이 드러나면서 PF에 앞다퉈 참여했던 보험 증권사 등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6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PF 채권 부실화의 영향으로 올 6월까지인 2009회계연도에 최소 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용대출 부실사태 이후 5년만의 일이다.
저축은행만에 국한된 PF 문제는 이제 증권ㆍ금융회사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부동산 활황과 시중은행의 덩치키우기 경쟁이 붙으면서 부동산 PF 대출은 은행은 물론 증권, 보험,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전 금융권으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한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PF 대출을 중지한 상태라 건전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3~4년 전에 너도나도 없이 뛰어든 PF 사업장의 경우 언제 어떤 형태로 폭탄이 돼 돌아올지 몰라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이와증권 서울지점은 PF 대출과 관련된 130억원 상당의 아파트 부지를 1000만원에 공매 처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이와증권은 PF 대출에 지급보증을 섰다가 230억원의 부실을 떠 안게 됐다.
저축은행을 제외한 금융기관의 PF 대출 부실 규모도 5조원을 웃돌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최근 전국의 PF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을 제외한 은행, 보험, 증권사의 부실 대출 규모가 5조2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실 규모는 은행이 3조6000억원 안팎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보험이 7500억원, 증권이 880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증권사의 PF 대출채권 연체율이 타 금융권에 높다는 점이다.
증권사들이 투자한 PF 사업장들이 제대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비용과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사업을 중간에 포기하게 되고 이에 따라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게 된다. 부동산 경기가 갑자기 풀리지 않으면 결국 담보로 잡은 토지를 처분해서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데, 땅값이 대출금에 못미치면 돈을 빌려준 증권사가 손실을 입게되는 구조다.
증권사의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30.28%로 저축은행(10.60%)보다 높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부동산 PF 채권 중 CCC등급 이하와 연체채권 등 악성채권이 전체의 31.3%나 됐다. 특히 부동산 PF 채권의 77%가 자산건전성이 떨어질 수 있는 예정사업 PF 채권에 집중돼 있다.
'AA'등급 이상의 우량 증권사가 보유한 PF 채권의 질이 오히려 더 나쁜 현상을 보이는 경우도 나타났다. 우량 증권사들이 IB 업무 비중을 높이면서 부동산 PF를 비롯한 자기자본투자를 공격적으로 추진해왔기 때문. 통상 만기가 1년인 부동산 펀드나 3개월 만기로 발행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도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태다. 추가 자금유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금조달이 어렵운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축은행과 달리 증권사들의 충담금을 충분히 쌓아뒀고 절대액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올 해 증권사 PF대출 규모 파악 중"이라며 "증권사와 타권역 PF대출은 우선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데 은행 보험 저축은행의 경우 수신자금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부실화 되면 고객에게 피해가 전가되는 구조지만 증권사의 경우 투자자금을 자기자본 범위내에서 하기때문에 부실화된다해도 고객에게 전가되는 피해 정도의 차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모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며 "작년말 기준으로 은행 51조원 저축은행 12조원 보험 5조7000억원인데 비해 증권은 2조7000억원에 불과해 저축은행 4분의 1규모고 연체율도 이미 정점을 찍은 상태라 상대적으로 부실이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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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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