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기업들이 사상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의 하락 속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IT와 자동차 등 국내산업을 견인하던 대표 효자업종과 함께 항공·여행업계 등이 1분기 사상 최대실적에 이어 2분기, 나아가 3분기까지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경기 둔화라는 초대형 악재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다.
국내기업들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의 선두주자는 대장주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아시아경제가 국내 8개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을 살펴본 결과 한화증권, HMC투자증권, LIG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4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HMC투자증권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분기대비 각각 16.8%, 15.6% 증가한 40조5000억원, 5조1000억원을 예상해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반도체 세계 2위업체인 하이닉스도 2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을 1조700억원으로 예상했다. 수조원대의 적자기업에서 이제 분기에 1조원 이상을 버는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 삼성전기도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100% 이상 증가한 2414억원으로 최대실적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연간으로도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K7'에 이어 'K5'가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아차는 증시에서도 상반가 최고 히트 상품 중 하나다. 1분기 매출 4조8607억원, 순이익 3986억원으로 최대실적을 거둔데 이어 2분기도 매출 5조3000억원 안팎에 순이익 4500억원 정도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연말 2만50원에서 상반기 마지막날인 지난달 30일, 3만1950원까지 상승한 원동력이 바로 가파른 실적에 기인한다. 현대·기아차의 선전에 그룹의 종합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도 2분기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4066억원으로 역시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 떳다 떳다 비행기
상반기 국내증시를 주도한 것은 시가총액이 큰 IT와 자동차 주식들이었지만 상승률은 단연 항공주가 돋보였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연말 3645원에서 지난달 30일 9710원으로 급등했다. 6개월간 무려 166%나 급등한 것.
이같은 가파른 주가상승을 뒷받침한 것은 역시 실적이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10개 증권사의 2분기 실적전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에 11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은 1조1895억원, 순이익은 56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상승세가 올 한 해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의 폭주에 상대적으로 빛이 가려졌지만 대한항공의 선전도 눈부셨다. 2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1분기 기록한 사상 최대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주가도 지난 연말 5만49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급등했다.
항공사들과 함께 여행업체들도 늘어나는 이익에 즐거운 비명이다. 여행업계 선두주자인 하나투어도 2분기 영업이익 56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서고, 모두투어는 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배 가까이 폭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위 NHN에 오랜 기간 가려져 있던 다음이 사상 최대실적을 거두며 선두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다음은 네이버(NHN)가 사실상 독점하던 검색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며 이익도 급증하고 있다.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3%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 주성엔지니어링 신화인터텍 더존비즈온 아이피에스 등이 2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낼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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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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