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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오픈프라이스에 대한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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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2개월 정도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초기에는 (제조업체나 유통업체, 소비자 모두) 불편하고 혼란도 예상됩니다"

7월1일부터 라면, 아이스크림, 과자, 의류 등에 붙는 소비자가격 표시가 사라지는데 따른 제과류 제조업체 관계자의 반응입니다. 관련 업체들은 정부의 이번 오픈프라이스제 도입에 대해 수긍하면서도 시행초기 혼선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내놓고 있습니다.
오픈프라이스제는 그간 제조업체가 제시해 온 소비자가격을 없애고 대신 유통업체들이 매장에서 가격을 고시하는 제도입니다. 지금처럼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봉투에 표기된 가격이 사라지는 것이지요. 현재 오픈프라이스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제품은 우유입니다. 우유에는 가격이 표시돼 있지 않습니다. 대신 판매대에 가격이 붙어있습니다. 라면이나 아이스크림, 과자 등도 이와 같이 하겠다는 것이지요.

정부가 오픈프라이스제를 도입한 데는 제조업체가 소비자가격을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한 뒤 실제로는 40~7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유통관행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이스크림의 경우 대부분의 슈퍼와 아이스크림 전문 판매점, 대형마트 등에서 '반값'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격이 전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죠.
이렇듯 이론적으로 보면 오픈프라이스제 도입으로 소비자들은 유통업체간 가격경쟁을 통해 제품을 보다 싼 값에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이 제도 도입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당장 최종 판매가격 결정 권한을 갖게 된 유통업체들은 가격경쟁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형마트와 지역 영세 슈퍼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제조사와 유통사간 갈등도 더욱 증폭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격결정 권한이 유통업체로 넘어갔지만 제조사들은 여전히 제품 공급량 등을 통해 유통업체들을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올초 CJ제일제당이 이마트의 저가할인 납품 요청에 맞서 '햇반' 공급을 일시 중단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특히 제조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 일체 가격정보를 제공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가격정보 획득에도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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