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소비 세계2위 시장…조선·철강 등 괄목상대
※'새롭게 열리는 아시아시대, 뉴미디어의 최강자'를 지향하는 아시아경제신문이 창간 22돌을 맞아 'V-V 프로젝트 (Vision & Value) -10년이 100년을 좌우한다'라는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창간 특별인터뷰'(편집국 전체) '스타CEO 10인에게 길을 묻다'(산업부) '미리 가보는 2020년'(국제부) '그린세상 열렸다'(산업부) '향후 10년을 빛낼 젊은 파워'(편집국 전체) '2020 미리 그리는 新산업지도'(산업1, 2부) '차이나 비즈니스 3.0'(산업부) '떠오르는 황금시장 인도를 잡아라'(산업부) '세계 속 한국人'(정치경제부) '차이나 비즈니스 3.0'(산업부), '떠오르는 황금시장 인도를 잡아라'(산업부) '동북아 넘어 더 큰 세계로'(정치경제부) 'SW코리아 세상을 뒤집어라'(정보과학부) '알짜 재테크' (금융,증권,부동산부) '잃어버린 10년 일본서 배운다'(금융,증권,부동산부) '관심 끌 금융상품' (금융, 증권) '글로벌 공기업이 뛴다'(정치경제부) '2020 재테크 패러다임이 바뀐다'(금융,증권,부동산부) '평균수명 100세, 자산운용 대변혁'(증권부) 등 130여명의 아시아경제 기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특집기사가 [2o2o 코리아]라는 문패를 달고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온-오프 독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질책 부탁드립니다.
$pos="C";$title="(표)";$txt="";$size="510,388,0";$no="201006151357154904130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상하이(중국)=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1. 중국의 평범한 회사원인 황원칭(黃文靜,29세)씨는 휴일마다 상하이 난징시루(南京西路)를 찾는다. 난징시루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디올(Dior), 프라다(PRADA), 에르메스 등 세계적인 명품숍들이 밀집해 있는 상하이의 대표적인 명품거리다. 황씨는 이곳에서 마음에 드는 핸드백이나 시계 등을 눈여겨 본 후 돈을 모아 구매한다. 현재 그녀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제품은 에르메스의 버킨백. 이 제품은 개당 가격이 1000만원을 크게 웃돈다. 비록 구매를 위해 예약하고 기다려야 하지만 황씨는 명품 구매를 통해 자기 만족을 높일 수 있다며 웃으며 말했다.
#2. LG전자 상하이법인은 한 달 전 중국 고객의 통 큰 구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LG전자는 시중에 판매되지도 않은 70인치 3DTV를 특별 제작해 중국 상하이의 한 전시장에 선보였는데, 나이가 지긋한 한 고객이 뜻밖에 구매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양산 되지 않은 제품이니 당연히 가격도 책정돼 있지 않았는데, LG전자는 15만위안(한화 2600만원)에 판매했다. 송흥섭 LG전자 상하이법인 부장은 "'설마 사겠냐'고 생각하고 원가계산을 하지 않은 채 가격을 불렀는데, 그 자리에서 '사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시제품이라 성능테스트를 충분히 하지 않은 만큼 똑같은 종류의 다른 제품을 배송하겠다고 말했지만, 이 고객이 막무가내로 고집하는 바람에 결국 판매했다. 송 부장은 "중국인들은 남들이 사지 못한 것을 내가 구매했다는 점에 대해 굉장한 프라이드를 느끼는 것 같다"고 현지 소비 분위기를 설명했다.
중국은 더 이상 과거의 중국이 아니다.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높아진 경제 수준만큼 국민들의 모든 생활 양식과 의식이 바뀌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급격히 변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소비는 경제력 상승과 함께 보다 강력해졌다. 컨설팅 기업인 매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말 기준 연 수입이 8만 달러를 넘는 중국 가정은 160만 호를 기록했으며 2015년까지 440만 가정에 육박할 전망이다. 5~7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16%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상하이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난징시루와 난징둥루(南京東路)에는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난징루(南京路)는 쇼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난징루'를 나타내는 표석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하는 관광객들도 상당했다.
이곳에는 지우광, 헝룽, 메이룽전, 중신타이푸, 둥팡상샤(東方商廈) 등 명품숍들만 입점할 수 있는 고급백화점들이 즐비하다. 김손희 삼성물산 상해법인 부장은 "난징루는 중국의 경제 뿐 아니라 소비의 단면을 한꺼번에 드러내는 잣대가 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의 척도인 중국의 명품시장은 해마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원 황원칭씨의 사례는 비단 일부 상류층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실제로 중국의 명품 소비는 일본에 이어 현재 세계 2위다. 세계사치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소비자의 명품 가방, 자동차, 의류, 액세서리 및 화장품 등 소비 총액은 94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계 명품 소비액의 27.5%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또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5년 중국 명품시장 소비총액이 2280억 위안에 달하면서 세계 최대 명품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가의 가전제품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송흥섭 LG전자 상하이법인 부장은 "과거에는 미국이나 유럽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중국 시장에는 나중에 소개해도 별 문제가 안됐지만 요즘은 최신상품을 다른 지역보다 먼저 중국에 선보여야 경쟁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과거 중국시장이 2류였다면 이제는 1류로 올라선 셈이다.
중국의 구매파워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소비력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 상업망에 따르면 전국 30%의 부자가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도시에 집중됐지만 2015년에는 75%의 부자가 청두, 원저우 등 중소도시 및 내륙지방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 수준 역시 이에 걸맞게 상승할 전망이다.
▲LG전자 "하이얼과의 마케팅은 상상도 못했다"
개개인의 소득이 상승한 것은 중국 산업의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LG전자 상하이법인은 요즘 마케팅을 벌이면서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LG전자는 이 달 초 현지에서 쑤닝이라는 현지 유통업체와 남아공 월드컵 마케팅을 공동 진행했는데, 여기에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을 포함시켰다. 그동안에는 삼성전자, 독일 지멘스 등 외국기업 중심으로 이벤트를 진행했을 뿐, 중국 가전업체와는 이 같은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지 않았다.
송흥섭 LG전자 부장은 "하이얼이 무서운 기세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공동 프로모션을 안했는데, 이제는 외국기업들과 대등한 빈도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얼이 부상한 것은 중국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기술력 뿐 아니라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송 부장은 하이얼이 최근 들어 부쩍 국제화됐다면서 애프터서비스 등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 많이 발전했다고 밝혔다.
조선, 철강 등 중공업 분야의 경쟁력도 상당하다. 조선은 지난해 최악의 침체기를 보내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세계 1위 자리를 넘보기도 했다. 철강 역시 전세계 철광석을 싹쓸이할 정도로 높은 생산량을 자랑한다.
기술력 향상과 경제에 대한 자신감은 중국의 머니 파워로 이어졌다. 외환보유 세계 1위로, 해외에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 상그릴라호텔. 이곳에서는 중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한국 투자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영학 지식경제부 차관은 리우즈강 중국 공상은행 투자부문 총감을 만나고선 깜짝 놀랐다.
리우즈강 총감은 공상은행의 투자를 좌우하는 인물인데, 현재 굴리고 있는 자금 규모가 무려 30조 달러(우리 돈 3경6054조원)에 달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공상은행은 지난해 190억 달러의 이익을 기록, 전세계에서 영업이익이 가장 많은 은행이기도 하다.
중국의 머니파워는 기업 인수, 자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0년 이후 꾸준했던 중국의 기업사냥은 2008년 전세계적으로 찾아온 외환위기 이후 본격화됐다.
대외의 부정적인 변수가 중국에 있어서는 오히려 해외기업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가장 미국적인 자동차 브랜드로 꼽히는 허머(hummer)가 중국에 넘어갈 뻔 한 것도 이때였다.
일본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골프용품업체 혼마와, 전기업체 닛코공업이 중국 기업 손에 넘어간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의 전통적인 의류회사인 레나운이 중국 산둥루이((山東如意)에 매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 기업이 중국에 넘어간 이후의 시장 반응이다. 일류기업이 이류나 3류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차이나 디스카운트' 효과 보다는 오히려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중국에서 시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어 기업의 이익에 더욱 부합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머니 파워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중국은 최근 들어 강대국인 미국에도 돈을 대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금융기관들이 대출에 깐깐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틈을 파고든 것이다. GE 캐피탈은 지난해 12월 공상은행과 3년 만기 4억달러 대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미국으로서는 자존심에 상처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pos="C";$title="(표)";$txt="";$size="510,388,0";$no="201006151357154904130A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한-중 수교 20년, 새로운 패러다임은?
중국의 엄청난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애써 무시해왔다. 현실적인 중국을 인정하기 보다는 과거의 모습을 자꾸 떠올리면서 '우리나라가 한수 위'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훈승 대우인터내셔널 상무도 "미국과 함께 G2로 성장했는데, 우리는 여전히 중국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제1의 교역국이 된지 오래다. 그만큼 중요한 시장이다.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 관계자들은 "중국의 놀라운 변신을 우리도 인정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김학서 한국무역협회 상하이 지부장은 "과거와 달리 이제는 우리가 중국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관계가 역전된 셈"이라고 바뀐 분위기를 설명했다.
우리나라 무역에 있어 중국은 가히 절대적이다. 전체 교역 규모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달한다. 교역 규모도 1992년 수교 당시 92억 달러에서 지난해 1410억 달러로 성장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교역에서 해마다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00년 56억5600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25억 달러로 증가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만성적자인 셈이지만, 당장은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앞으로의 대응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의 기술수준이 높아지면서 계속 우리나라가 흑자를 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학서 지부장은 "우리나라가 수출하고 있는 품목이 나중에는 우리가 오히려 수입할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000년 우리나라의 대중 수입 품목 1위는 의류, 2위는 컴퓨터였다. 첨단제품인 반도체는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006년에는 컴퓨터가 1위, 반도체가 2위로 올라섰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상위 품목이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과 비슷해졌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컴퓨터에 이어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가 새롭게 등장했다. 그만큼 중국의 수출품목이 첨단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김명신 코트라(KOTRA) 중국통상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이대로라면 중국 입장에서 적자 해소 시기가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최근 상하이에서 열렸던 한국 투자설명회는 우리의 중국에 대한 시각이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라는 평가다.
김영학 차관은 "중국은 엄청난 외환보유고를 갖고 해외 투자처를 찾고 있는데, 우리나라 투자의 중요한 소싱이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차관은 "중국 자본 유치에 대한 좋지 않은 견해가 있다면 우리가 바꿔야 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중국을 우대하는 것이다.
설명회에서 만난 중국 경제인들 역시 한국 투자가 매력적이라고 화답했다. 궈타이주난(國泰君安)증권의 허웨이 부사장은 "한국의 높은 지식기반 경제와, 경제의 체력이 우수하다"고 언급했으며 인천 영종도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리포인천개발의 조셉 창 CEO는 "한국을 통하지 않고 아시아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중 양국은 2012년까지 20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중국 경제인들은 한국 기업을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우리 역시 중국을 대등한 위치의 파트너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상하이(중국)=최일권 기자 igcho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