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4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네 단계 강등, 투기등급으로 내렸다.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효과가 불투명하고, 긴축 재정에 따른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강등의 근거다.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무디스의 강등이 '뒷북'이라고 비판했다. 이미 국채시장에서는 그리스가 '정크'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
◆ 때늦은 '정크' 강등 = 무디스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투기등급(정크)인 'Ba1'로 하향 조정했다. 그리스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내핍정책을 실시하면서 경제성장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그리스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3.6%로 불어난 재정적자를 올해 8.1%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지출 감축, 세금 인상, 공공부문 임금 삭감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리스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입게 된다는 것. 구제금융의 효과도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사라 캘슨 무디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단기간에 이같이 상당한 수준의 구조조정에 나서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또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이 단기 디폴트 위험은 잠재울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경제 환경이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그리스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27일 신평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등급인 `BB+`로 낮췄다. 이에 앞선 4월10일 피치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BB-`로 하향했다. 또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반해 무디스는 지난 4월22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한 단계 강등하는 데 그쳤으며, 두 달 가까이 지난 지금 정크수준으로 강등에 나서면서 때늦은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BNP파리파의 세바스티앵 글래이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에서 몇 주 전부터 그리스 국채는 이미 정크수준에 거래되고 있다"며 "무디스는 금융시장 움직임을 후행적으로 쫓아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충격 제한적 = 이날 강등이 유럽 증시 마감 후에 발표된 가운데 뉴욕 증시의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장중 1.3% 상승했던 S&P500지수가 0.18% 하락해 약보합으로 마감했고, 다우존스지수 역시 장중 1% 내외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0.2%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강보합을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희석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9bp 올랐으나 그리스 강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을 2bp로 축소, 3.2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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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스테판 우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그리스 우려가 새로운 문제는 아니며, 무디스가 S&P와 피치에 이어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이지만 시장은 새로운 나쁜 소식에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긍정적인 소식과 부정적인 소식 사이에서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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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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