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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피플&뉴앵글]우즈벡에서 '나만의 보금자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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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피플&뉴앵글]우즈벡에서 '나만의 보금자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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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타쉬켄트에는 많은 아파트들이 건축됐다. 1960년대 대지진이 일어난 이후로 지어졌던 오래된 아파트들 사이로 고급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
한국식 아파트와 달리 이곳 타쉬켄트는 건물의 뼈대만 지어놓고 아파트주인이 직접 내부 설계를 해야한다. 그래서 같은 건물 아파트지만 집집마다 다른 인테리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많은 집들이 지어지고 있으나 실상 수요는 그다지 많지 않다.

타쉬켄트는 수도 자체에서 인구수를 관리하기 때문에 지방에서 인구가 거의 한정돼 있다. 그런 곳에서 남발되는 신축 아파트들은 주인없는 폐허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예전 구소련 붕괴후 자신의 명의로 지위와 관직에 따라 나라에서 집을 분배 받았기때문에 새로운 집을 돈을 주고 사야한다는 의식이 많이 약하다.
물론 새로운 아파트나 건물이 신축되면 번화가나 자리가 좋은곳에 지어지기 때문에 돈 있는 사람들은 몇채씩 사놓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몇 채씩 사놓은 집으로 이 사람들은 세를 놓아 집을 산 돈을 다시 채운다. 그래서 요즘은 돈 있는 사람들은 한꺼번에 많은 집을 사들여 깨끗하게 리모델링하고 이전 시세의 2배정도 부풀려 세를 놓곤 한다.

요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있는 나는 훌쩍 올라버린 부동산 시세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이곳에 왔던 4년전만 해도 부동산 시세는 한달에 400달러 정도면 센터에 30~40평대 좋은 아파트에 살수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좋은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돼버렸다

우즈벡 법이 허락한다면 차라리 집을 장만하는게 나을 정도로 매매가격은 떨어지고 오히려 월세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다.

우즈벡에는 한국처럼 보증금같은 것이 없고 바로 정해진 가격만 내면 들어갈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처음 집에 들어갈때 한번에 2~3달 가격을 미리 내야하는 곳이 많이 생겨 단기임대나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까다로운 조건이 돼버렸다.

그리도 또 한가지 우즈벡에도 한국처럼 '마클레르'라고 불리우는 복덕방 아저씨들이 있는데 한국처럼 가게를 차려놓고 하는것이 아니라 휴대폰 하나만 들고 영업을 한다. 이 사람들은 대부분 혼자 움직이지 않고 서로서로 연락을 해가며 상부상조하는 시스템이다. 거의 한번 집을 보러 갈때면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7명까지도 붙는다.

또 한가지 좋은 집을 찾으면 그걸로 끝이 아니다. 우즈벡에서는 모든 사람이 거주지 등록이라는 것을 해야한다. 집주인 신분증인 여권 복사본, 집문서 복사본, 공증받은 계약서 등 다섯가지의 서류를 들고 그 지역 관할기구에 가서 등록을 하고 여권에 주소등록 도장을 '쾅' 찍어놔야 한다.

글= 전혜경
정리= 박종서 기자 jspark@asiae.co.kr

◇ 전혜경 씨는 3년전 친척 소개로 우즈벡 유학길에 올랐다. 떠나기 3일 전까지 울면서 "가기 싫어"를 연발했지만 우즈벡의 뜨거운 태양에 반해 아직도 살고 있다. 지금은 웨스트민스터 국제 대학교(Westminster International University in Tashkent)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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