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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파죽지세' 주범은 중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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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금값이 파죽지세로 오르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 재정 위기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 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8월물 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1254.6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금값은 이날 런던에서도 전날 대비 2.5% 상승한 온스당 1042.94유로를 기록했다.

금값이 급등세를 보이는 이유는 유럽 지역의 부채 위기와 유로화 가치 급락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게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로 인해 중국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로화 보유 비중을 줄이고, 금 보유를 늘려 금값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중앙은행이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경우 지난 5월 외환보유고를 66억달러 줄였지만 금 보유량은 18억달러 늘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 이란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한 이란 통신사는 외환보유고 중 450억유로를 금과 달러로 교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캐시 리엔 GFT포렉스 이사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노골적으로 금 보유를 늘리고 유로화 보유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중앙은행들의 유로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몇 달간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은 지난해에도 금 사재기에 앞장섰다. 특히 인도는 국제금융기구(IMF)로부터 200톤의 금을 사들이기도 했다. 금값이 기록적으로 상승하면서 다소 진정되는 듯 했던 움직임은 최근 이머징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나타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이 현재 상황에서 금만큼 안전한 투자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앙은행과 함께 대형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와 스위스 프랑 매입에도 나서고 있다. 독일 국채 역시 금이나 국채보다 안전한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럽 지역의 부채 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독일 채권 시장의 규모는 안전자산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규모가 제한적이다. 앨런 러스킨 RBS증권 외환 전략 부문 대표는 "이로 인해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이 금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앤디 스미스 바체원자재그룹 스트래티지스트는 "우려스럽게도 이러한 움직임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금값 추가 상승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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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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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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