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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세계 인정의 날'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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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9일은 이름도 생소한 '세계 인정의 날'이다. 인정은 시험인증을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이 날은 세계인정기구인 아ㆍ태시험기관인정협력체(APLAC) 및 국제시험기관인정협력체(ILAC)가 국제시험인증시스템의 도입을 목적으로 2008년부터 시행한 행사다. 시험인증시스템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수출할 때 수출국으로부터 시험ㆍ인증을 받아야 하는 경우 해외 전문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국내 전문기관에서 시험과 인증을 받으면 이를 인정하는 시스템이다. 이의 도입과 확산을 위해 올해도 세계 60여개 국가들이 참여해 'Global Acceptance'(공인성적서의 전 세계적인 수용)라는 주제로 국제공인인증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많은 국가들이 참여하는 이유는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기업들도 편리하고 세계 각국의 무역거래가 보다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도 1999년 국가표준기본법을 개정해 국제시험기관인정제도를 받아들이고 현재 640여개 국내 공인기관이 발행한 시험성적서가 곧 바로 수입국에서 인정돼 우리 수출기업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국내 휴대폰 생산업체는 유럽의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방식에 맞춰 휴대폰을 유럽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영국의 BABT, 독일의 TUV 등의 인증기관으로부터 제품시험 등을 받아야 했다. 이것은 국내 공인기관이 발행한 시험성적서로 수출이 가능해지면서 연간 약 140여억원의 해외 시험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국내 여러 조선회사는 미국으로부터 대형 해양구조물을 수주해 건조하는 과정에 모든 계측기를 미국의 표준기관인 NIST로부터 직접 교정받아야했다. 이 역시 국내 공인기관인 조선회사 자체 교정성적서를 활용해 연간 120여억원을 아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국가간, 기관간에 신뢰가 없으면 제대로 운용하기 어렵다. 시험과 인증을 남발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세계인정기구는 이들 전문기관들이 국제적으로 정해진 규율대로 시험과 인증을 하는지 4년마다 주기적으로 점검을 한다. 평가 전 과정을 정해진 규율대로 평가원들이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도 서로 점검하기 위해 제3기관에서 나온 업저버(관찰자)도 참석한다. 그래서 각국마다 평가를 받는 시기가 오면 공무원들은 밖으로는 드러내지는 않지만 실로 눈물겹도록 많은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평가자나 평가대상자 모두 규율을 철저히 지킨다. 때문에 세계인정기구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각종 행사는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 만찬행사에서도 테이블에 와인 한 두병이나 다른 술병이 놓여있지만 빈병을 보기는 어렵다. 술을 잘 안마신다는 말이다. 평가팀이 평가받는 기관과 점심을 하다 술을 하자고 해도 알코올도수가 가장 낮은 맥주를 시키고 이 맥주도 거의 마시지 않는다.

세계인정기구의 날을 계기로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의 한국인정기구(KOLAS)는 국제상호시험인증시스템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좋은 아이디어를 적극 제안할 계획이다. 특히 이 시스템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세계 각국의 상황에 필요한 유연성도 허용되는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를 통해 수출기업들의 편의와 비용 절감 및 무역거래가 더욱 더 활성화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의 한국인정기구 시스템도 더 유연하면서도 효율적인 방법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대내외 신뢰를 높이고 약 100조원에 달하는 세계인증시장에서의 우리 시험ㆍ인증기관의 경쟁력도 높여 시험인증산업이 단순한 인프라에 그치지 않고 머지않아 본격적인 수출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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