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뒤척이다 어렵게 잠들었다. 깨보니 새벽 3시다. 불면증은 성인의 10% 이상이 겪는 매우 흔한 질병이다. 원인과 양상은 사람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나지만 공통적인 것은 삶의 질 뿐 아니라 신체ㆍ정신적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 최근에는 불면증은 그 자체만으로 사망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발표돼 관심을 끈다. 전문가들은 "불면증 원인을 적절히 알아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어떤 불면증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7일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수면학회(Sleep) 학술대회에 매우 흥미로운 연구결과 하나가 발표됐다. 만성 불면증을 앓는 사람의 사망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3배 높다는 것이다.
위스콘신매디슨 대학 로렐 핀 교수 등이 조사한 코호트(Cohort) 연구에 따르면, 기저질환 변수를 감안한 후 만성 불면증은 환자의 사망위험을 3배 높였다. 불면증 종류에 따라 분석한 결과도 유사했다.
한국인에서 가장 흔한 종류의 불면증인 '만성 수면유지장애', 즉 중간에 깨서 다시 잠에 들지 못하는 불면증은 사망위험을 3배, 만성적으로 일찍 깨는 불면증도 3배 위험을 높였다. 반면 아예 잠에 들지 못하는 불면증은 2.4배, 깨고 잠드는 일을 반복하는 경우는 2.3배 위험이 증가했다.
핀 교수는 "3배라는 위험 증가는 매우 놀라운 결과"라며 "의사들은 다른 건강상 위험이 없는 환자라도, 불면증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os="C";$title="";$txt="";$size="393,479,0";$no="2010060813084265514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원인만 80가지…적절한 검사 필수
불면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환경적 변화다. 흔히 해외여행 후 시차적응 기간과 같은 것이다. 그 외 최근 스트레스가 심해졌거나, 밤잠을 설칠 만한 요인이 있는 경우다. 월드컵 관람에 집중하는 것과 같이 생활패턴에 큰 변화를 준 후 일시적인 불면증이 올 수 있다.
두 번째는 내과적 요인이다. 가장 흔한 것은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가 불면증을 야기하는 경우다. 허벅지 등에 이상한 느낌이 생기는 '하지불안장애', 통증이나 배뇨장애도 불면증의 원인일 수 있다.
마지막은 정신적인 원인이다.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대표적이다. 그 외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도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일시적인 불면증은 '수면위생교육'을 통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습관이나 외부환경을 조절함으로써 불면증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단기적으로 수면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질병이 동반된 2차 불면증은 수면위생교육과 약물요법을 병용해 치료한다. 다만 어떤 질병이나 요인이 불면증을 유발하고 있는지 환자 스스로 알기 힘들기 때문에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며, 병원을 조기에 찾아 적절한 대응법을 찾는 것이 치료 성과를 좌우한다.
◆"수면제, 쉽게도 어렵게도 생각하지 마세요"
원인이 무엇이든 불면증으로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 때가 병원을 찾을 시기다. 다만 약국에서 수면제를 스스로 구입해 불면증을 관리하는 방법은 추천되지 않는다.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므로 증상이 되레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을 때는 정신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종합병원에 설치된 '수면장애클리닉'을 방문해도 된다. 다만 병원에 따라 클리닉을 운영하는 진료과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야 한다.
$pos="C";$title="";$txt="";$size="384,684,0";$no="2010060813084265514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불면증의 원인을 스스로 분명히 알고 있다면 그에 맞는 진료과를 택하되, 그렇지 않다면 정신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전반적인 불면증의 원인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가 가능한 진료과로 이동하게 된다.
자가 수면제 사용은 피해야 하지만, 의사 처방에 따른 수면제에 대해선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의존성(중독)이 강한 약물도 있으나 최근에는 이를 개선한 약물도 나와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 후 수면제 복용을 결정한다(표참조).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수면위생교육부터 치료가 시작되며, 중증인 경우는 약물요법이 즉시 시행될 수도 있다.
고령의 경우 멜라토닌 제제도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수록 잠이 적어지는 건 멜라토닌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인데, 이를 보충해 줌으로써 불면증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시차 때문에 일시적으로 불면증을 겪는 사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도움말 ;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석정호 교수,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 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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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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