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서 민심을 확인한 민주당의 첫 일성은 정운찬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 총사퇴다. 무엇보다도 세종시 수정안 논란을 점화시킨 정 총리를 더 이상 그냥 놔둘 수 없다는 것이다. 충남과 충북 광역단체장 선거 승리에서 확인된 지역민심을 발판으로 세종시 원안을 관철시키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야4당이 지방선거 연대 과정에서 공통의 과제로 꼽은 4대강 사업 저지도 본격화 할 예정이다. 낙동강과 한강, 금강 등 4대강 사업이 착공된 주요 지역의 선거에서 당선된 야당 후보들이 연대하고 각종 인허가 거부 등을 통해 합법적으로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는 지난 3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당 당선자들과 함께 논의해 4대강 사업에 대해 조사하고 판단할 기구를 만들어 전체 상황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도지사의 권한 범위에서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이며, 안희정 충남지사도 준설토 적치장 허가를 내주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법제도개혁의 일환으로 '스폰서 검사' 문제를 재점화하기로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6월 국회 운영과 관련, "선거로 관심사항에서 밀려났던 스폰서 검사 특검법을 제정하고 다시는 이러한 스폰서 검사 관행이 없도록 발본색원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하반기 원구성에서 당 정체성과 관련이 있는 외교통일위, 국방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법사위 등에 야당의 목소리를 낼 의원들을 집중 배치하는 전투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우윤근 의원을 법안 '게이트키퍼' 역할을 할 법사위원장에 배치하고, 지식경제위에는 경제학 석사 출진으로 과기부 장관을 지낸 김영환 의원, 여야 충돌이 빈번한 교육과학기술위에는 노련미의 강점을 지닌 김성순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7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의원 워크숍을 열어 국회부의장 경선 등 하반기 원구성을 완료하고 6월 정기국회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단체장과 시·도의원 워크숍을 진행해 기존의 한나라당 지방권력과의 차별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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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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