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수도권 지역에 분양가 대비 45% 할인된 통매각(빈 집을 통째로 매각) 아파트까지 등장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의 한 아파트 시행사는 최근 경기 용인지역에 미분양된 A아파트 대형평형을 분양가의 45%에 통매각 하기로 하고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그동안 분양가의 30% 할인과 발코니 확장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할인 판매해왔다. 하지만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지 않자 손해를 감수하고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 최근 아파트 거래 시장 침체 후 '통매각' 물량은 심심찮게 나오지만 수도권 지역에서 40%를 넘는 할인율을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인천, 파주에서도 40% 낮춘 미분양 아파트가 나왔다. 두 곳 보다 대형건설사인 B사 브랜드다. 파주의 경우 현재 미분양 물량은 100여채다. 3.3㎡당 1200만원대였던 분양가를 700만원대로 떨어진 가격 수준에 '통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통매각 물량이 아니더라도 개별 가구별 30% 이상 낮춘 가격에 판매하는 미분양 아파트도 넘쳐난다. 경기 용인의 B아파트의 경우 7억1000만원이던 분양가를 5억원대으로 내렸다. 그러나 여전히 빈집 상태로 남아 있다. 최근 아파트 가격 할인을 주도하는 대형평형이라는 점에서 수요자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지역에서도 대형 브랜드를 중심으로 할인 아파트가 속속 나온다. 아파트 매수세가 위축된 데다 서울 지역에서도 분양가보다 싸게 거래되는 속칭 '깡통아파트'가 속출하면서 대형 건설사마저 자존심을 버리고 미분양 물량 털기에 나선 셈이다. 문제는 서울 일부 아파트 단지를 제외한 대다수 할인판매 아파트가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통매각 물량 등으로 나온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중 몇 달 째 매수문의 조차 이뤄지지 않은 곳이 태반이다.
이원식 영원아이디 사장은 "통매각 물량이 있어도 흥정을 붙일 곳이 없다"며 "통매각 물량 대다수가 대형평형대라 수요자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하고 있는 데다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준공 후에도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자 중견주택업체들도 휘청거리고 있다. 이미 남양건설, 대우자동차판매, 금광기업, 풍성주택, 성우종합건설 등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등을 신청했다. 부동산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분양 및 홍보대행사와 공인중개업소, 이삿짐센터 등도 마찬가지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정부가 미분양 대책을 내놨지만 수요자들이 주택 매입에 대해 매력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신규 분양물량 급감과 주택거래가 실종하면서 관련 업계도 고사 직전으로 주택 수요를 살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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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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