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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마트의 '산지 직거래'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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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농수산물이 생산자인 농민으로부터 소비자의 손에 닿기까지는 산지 수집상이나 공판장, 도매상, 산매상 등 최소한 2~3단계를 거친다. 그러다보니 생산자는 제값을 받지 못하고 소비자는 비싸게 사먹을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낙후된 유통구조가 농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농산물의 가격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역대 정부가 농수산물 유통개혁 기획단, 농산물 물류혁신위 등을 설치해 개선하려고 노력했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민간부문의 경우 대도시를 중심으로 도농간 직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소규모라는 한계가 있다. 또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사이버상의 기업ㆍ소비자 간 직거래(B2C), 기업 간 직거래(B2B)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그런 점에서 신세계 이마트의 실험은 주목할 만하다. 이마트는 내일부터 '100% 산지 직거래' 방식으로 농산물을 공급한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산지 협력사나 생산자 단체 등을 통해 농산물을 구입했지만 이제부터는 농가와 직접 거래함으로써 중간 단계를 하나도 거치지 않고 바로 소비자에게 연결한다는 것이다. 잘 정착시키면 유통구조 개혁의 큰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농가 직거래는 중간 단계를 없앰으로써 농가의 판매 수수료, 산지 협력사 마진 등을 절감할 수 있어 농가에 수익성을 보장하면서 소비자가를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 직거래를 통해 내일부터 판매하는 마늘의 경우 1단(50개 기준)에 6850원으로 기존의 9000원에서 25%가량 낮다. 배송 기간도 줄어들어 농산물의 신선도를 높일 수 있다. 이마트는 마늘을 시작으로 당근, 양상추, 고구마 등 11월까지 직거래 품목을 10여개로 늘리고 종류도 채소에서 수산물, 청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산지의 규모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개별 농가와 거래하게 되면 대규모의 물량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겠는가하는 의문이 따른다. 품질의 균일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물량의 문제는 기존 협력사와 도매시장을 활용하는 등의 대안이 있을수 있겠으나 품질은 이와는 다른 문제다. 이마트가 농산물의 표준화ㆍ규격화를 위한 농가 지원 방안을 강구하는 등 철저히 대비하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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