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용희 연예패트롤]최근 중견 여배우들의 맹활약이 연예계 안팎에 화제다.
영화 '하녀'(임상수 감독, 사이더스 제작)의 윤여정과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 '친정엄마'의 김해숙이 바로 그들.


인생의 찬란한 황혼기를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 최근 보여준 연기 열정은 후배 연기자들은 물론 팬들에게도 큰 울림이기에 충분하다.

◆영화 '하녀'의 윤여정


"아니꼽구 더럽구 메시꼽구 치사해서…"

윤여정이 영화 '하녀'에서 꼽씹는 대사다. 뼛속까지 속물인 '나이든 하녀' 병식은 극중 은이(전도연 분)와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 분)의 미묘한 관계를 이용, 자식의 이익을 챙기려하다가도 이내 돈많은 사람들의 비윤리적 행동에 신물이 난듯 '툭툭' 내뱉는 대사다.


천박한 자본주의를 조롱하는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에서 그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때로는 전체를 아우르고, 또 때로는 그 분위기에 기대어가며 펼치는 그의 연기는 힘과 기교가 함께 한다.


'바람난 가족'을 시작으로 꾸준히 작업해온 임상수감독과의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익숙함과 과감함을 넘나드는 빼어난 연기력은 청춘의 여배우들의 그것을 능가한다.


윤여정은 고(故) 김기영 감독이 자신의 1960년작 '하녀'를 리메이크한 '화녀'(1971)에서 여주인공으로 데뷔한 이래 40년 만에 다시 '하녀' 리메이크에 출연, 빼어난 연기를 선보였다.


윤여정은 특히 '하녀'와 함께 홍상수 감독의 또 다른 영화 '하하하'에도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했다.


"주조연급으로 출연한 두 영화가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어요. 인생에 한번가기도 힘든 칸인데 두 영화가 동시에 올랐다니 감격스러워요."


'하녀'와 함께 '하하하'가 이번 칸국제영화제가 초청받은 것에 감동, 기자회견장에서 밝힌 심경이다. 실제로 한 여배우가 두 편의 영화로 칸영화제 공식 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물론 또 같은 영화의 리메이크 2편에 출연한 보기 드문 기록까지 세웠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윤여정의 최근 기록들이다.


'하녀' '하하하' 등 홍상수 감독의 독특한 영화세계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윤여정의 개성 강한 연기가 팬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다.


◆'21세기형 국민 어머니 김해숙


김해숙은 '김수현 드라마' SBS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21세기형 어머니'로 등장, 안방극장에 화제를 뿌리고, 영화 '친정엄마'에서는 무식하고 촌스럽지만 그래도 자식만을 사랑하는 친정어머니 역할로 이슈에 중심에 서고 있다.


그가 국내 대중문화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실로 대단하다.
중견 연기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고 싶지만 결코 맡겨지지 않는 '어머니' 역할을 거침없이 소화해 내며 '국민연기자'로 성큼 다가 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이같은 성가로 인해 영화 '친정엄마'는 개봉 4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그는 기존의 어머니상과는 다른 느낌의 어머니를 그리려고 애쓴다. 그래서 다양한 색깔을 끊임없이 표출해낸다. 아주 편안하고 넉넉함 속의 어머니가 영화 '친정엄마'속의 어머니라면 아주 강하고, 도시여성으로서의 열정이 있는 어머니는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속의 어머니다.


드라마속 어머니는 '21세기 형 국민엄마'다. 자신의 뜻을 자식들에게 알려 관철시키기도 하고, 자아를 실현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기도 한다. 고집도 있고, 밀어 붙이기도 한다. 그저 한발짝 멀리서서 앉아있는 그런 어머니가 아니다.


"솔직히 다른 어머니 역할도 해보고 싶었죠. 매번 같은 역에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때 나에게 다가온 것이 영화 '무방비도시'였어요. 소매치기 엄마로 열연하며 이 세상에는 내가 생각지 못한 무수히 많은 엄마가 있구나하고 깨달았죠. 역할을 바꿔서 하기보다는 그 역할에서 변화를 가져보자고 생각한 거예요"


그의 끝없는 연기변신과 또 다른 어머니로의 도전은 이 시대 우리 어머니들의 삶과도 일맥상통한다. 그가 진정한 '국민어머니'로 자리 매김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그는 오늘도 다짐한다. '진정한 국민연기자'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받기 위해 오늘도 뛰고 또 뛸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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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의 윤정희도 있어요


한편 영화 '시'의 윤정희도 '중견연기자 경쟁'에 한발 들이밀었다.
1994년 엄종선 감독의 '만무방' 이후 15년 만에 '시'로 스크린 복귀한 윤정희는 생애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 행운까지 얻었다. 이창동 감독의 '시'는 간병인으로 일하면서 홀로 남겨진 손자를 키우다 동네 문화원 시 강좌를 들으며 어릴 때부터 꿈꾸던 시 쓰기에 도전하는 미자 역을 맡아 열연했다.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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