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SBS 주말드라마 '이웃집 웬수'(극본 최현경·연출 조현경)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첫 방송 후 '이혼을 산뜻하게 그렸다'는 호평과 함께 상승세를 탔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 25일 방송에서 '이웃집 웬수'는 지난 18일 방송분보다 1.7%포인트 하락한 21.3%(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웃집 웬수'가 주춤한 이유는 뭘까.
우선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이 바로 지지부진한 전개다. 김성재(손현주 분)와 윤지영(유호정 분) 부부가 아들을 잃고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산뜻하게 그렸던 '이웃집 웬수'는 이혼 후 이웃에 살게 된 이들이 티격태격하는 모습만을 꾸준히 그리고 있다.
게다가 자신은 강미진과 결혼을 앞두고 있으면서 윤지영과 장건희(신성록 분)의 만남은 못 마땅해 하는 김성재의 모습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김성재가 "나이 어린 총각을 만나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라고 윤지영에게 다그치는 모습은 그저 어린아이가 샘을 내는 모습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이들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김우진(홍요섭 분)과 채영실(김미숙 분)의 러브라인은 갈피를 잃었다. 이들의 러브라인이 싹 트기는 커녕 가사 도우미와 집주인으로 양극단을 오가는 채영실의 모습은 실소만 자아내게 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60부작이기 때문에 극의 진행이 다소 느린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성재와 지영의 관계가 극의 중심인데 이들의 에피소드가 지지부진하니 극 전체가 늘어지는 느낌이다"라고 지적하면서도 "워낙 내공이 있는 PD와 작가이기 때문에 충분히 만회할 것으로 본다. 특히 우진과 영실의 러브라인이 기대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이웃집 웬수'가 현재 주춤한 형국을 넘어 초반 상승세를 다시 탈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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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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