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삼형제', '막장' 벗기엔 2% 부족하다?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KBS2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가 '막장'을 버리기로 작정했지만 벗어나지는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24일 방송한 '수상한 삼형제'에서는 그동안 스토리의 핵심이었던 '막장' 소재보다는 순경(박인환 분)이 퇴직 후 집안에서 지루함을 달래는 상황, 보쌈 가게를 내고 다시 시작하는 현찰(오대규 분) 부부, 아기를 가지고 기뻐하는 건강(안내상 분) 부부 등을 '착하게' 그렸다.

이날 순경은 과자(이효춘 분)가 집에 없자 먹을 것을 찾아다니다 껌을 씹고 전기밥솥을 열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또 현찰은 일부러 찾아온 연희에게 "법정에서 보자"며 매몰차게 대하고 건강은 임신한 청난(도지원 분)을 위해 늦은 밤 냉면을 찾아다니기도 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아직 '막장' 드라마를 벗어나기는 '2%' 부족하다. 이상(이준혁 분)과 어영(오지은 분) 부부는 아직도 이해하기 힘든 과정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어영은 순경과 이야기 끝에 화해를 위해 이상을 찾아갔지만 이태백(윤주희 분) 검사가 이상에게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났다.

하지만 그 같은 상황에서 이태백의 행동은 시청자들의 실소를 자아내기 충분했다는 평이다. '수상한 삼형제'가 '막장'을 완전히 벗어나는 순간은 언제일까.

고재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