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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유선호, 누구 손 들어줄까?

최종수정 2010.04.19 13:39 기사입력 2010.04.1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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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이용섭’ 광주시장 후보경선 ‘재심’
“신이여, 왜 하필 제게 이런 난제를”

[광남일보 김대원 기자] 민주당 재심위원장인 유선호 의원(국회 법사위원장)은 요즘 괴롭다.

광주시장 후보경선에 대한 재심 책임자로서, 자신의 손에 강운태 의원과 이용섭 의원 중 어느 한 쪽의 피를 묻힐지 모르는 결단의 순간이 점차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럴까. 요즘은 하루에도 기본 수십 통의 ‘안부’(?) 전화가 걸려온다. 심지어 보좌진들에까지 재심관련 문의전화가 시도 때도 없이 빗발친다.

물론 언제나 답변 내용은 같다. “문제의 ARS여론조사가 광주시장 후보경선에 어떤 영향을 끼쳤느냐는 ‘팩트’만, 정확하고 공정하게 판단한 후 최고위에 보고하겠다”는 모범 답안이다.

‘부담스런’ 정치적 판단은 최고위에 넘기고 재심위는 사실관계만 가리겠다는 얘기다. 언뜻 당연하고 깔끔한 입장이나, ‘불행히도’ 이번 만큼은 유 위원장 뜻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경선을 둘러싼 서로 다른 주장들이, 정치적 판단과 사실관계의 경계선을 흐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에서 승리한 강운태 의원 측과 간발의 차로 패한 이용섭 의원 측은 여러 쟁점에 대한 상이한 주장을 거의 매일 쏟아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R사에 ARS조사를 의뢰한 임 모 씨의 신분을 둘러싼 논란에서부터, 이 조사가 당락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문제까지 반박, 재반박의 평행선을 달려 온 것.

그러나 강·이 두 의원을 직접 만나보면 외의로 제시하는 해법들이 간단하다.

우선 강 의원은 논란의 본질을 ‘당락에 영향을 미칠만할 구체적이고도 검증 가능한 증거의 존재여부’로 꼽고 있다.

누가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의뢰 당사자의 신분이 무엇이냐는 등의 쟁점은 본질과 동떨어진 사안이라는 얘기다.

이에 비해 이 의원은 ‘당원 전수조사가 진행되는 시간에 불법 ARS가 진행됐고, 의뢰자가 강 의원 선거캠프에 연루된 것은 중대한 경선 교란행위’라는 입장이다.

나머지 쟁점이 수사기관 혹은 당 자체 조사에서 추가로 드러나면 다행이나, 지금까지 나온 팩트만으로도 여론조사 무효 등의 조치를 취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두 사람은 문제를 보는 접근법 자체가 다르다. 유 위원장은 이 두 주장 사이에서 늦어도 21일까진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한다.

지난 14일 첫 회의에서 “일주일안에 끝내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지럽게 이어지는 논란의 와중에서 유선호 위원장이 채택할 수 있는 팩트는 몇 가지 안된다.

즉 민주당 전수조사와 같은 시간대에 50여분 간의 ARS조사가 진행됐고, 그 여론조사를 강 의원 캠프와 ‘일정부분’ 관련 있는 인물이 의뢰했다는 것.

이 두 팩트를 근거로 ‘경선업무 방해’ 유무와 ‘당락이 뒤바뀔 만한 충분한’ 사유가 있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어느 쪽으로 결론 나든, 유 위원장이 듣기 싫어하는 ‘정치적 판단’이라는 지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웬만하면 무리를 하지 않는 유 위원장의 성격을 고려할 때, 결국 ‘재심불가’ 정도의 의견을 최고위에 넘길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어느 누구의 피도 묻히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경우 민주당 최고위가 ‘선관위’의 의견을 들어본 후, ‘합리적’ 수준의 정치적 판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 위원장 측은 중앙당 선관위를 원망하는 눈치다. 그렇게 문제가 있다면 왜 즉각 여론조사를 중단하지 않고 경선을 강행, 당선자 발표를 했느냐는 볼멘소리다.

사실 중앙당 선관위가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지금도 의문이다. 초박빙 승부가 나올 지 몰랐을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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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원 기자 d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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