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태희 기자]"아버님 나이가 벌써 여든 셋이고 어머님이 여든이세요. 부모님이 살아계실때 트로트 신인가수 상을 받는 것이 꿈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부모님을 시상식 앞자리에 모시고 큰절을 드리는 것이 꿈이자 소원입니다."
트로트 가수 최명진의 목표다. 그는 독립영화 '워낭소리' 주인공 최원균 할아버지의 넷째 아들로 지난해 자신의 첫 번째 꿈인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는데 성공했다.
"한 라디오 방송 녹화가 끝나고 나올 때 트로트의 '트'자도 모르는 사람이 앨범을 냈다고 오해를 하시며 수근 대는 소리를 들었어요. 이후 그 방송국을 다시 찾았는데 그분이 '그때는 내가 오해를 했다. 노래를 들어봤는데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사과를 하시더라고요. 오해가 풀린 지금은 서로 형, 동생하면서 의형제처럼 지내고 있어요."(웃음)
사실 최명진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성악을 공부하던 중 당시 인기 가수 최진희의 노래를 듣고 트로트 가수의 꿈을 품었다.
전역 후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유명 모 구두회사에 취직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는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강동구립남성합창단에 입단했다. 박봉이기에 낮에는 노점상을 하고 밤에는 밤무대 가수로 활동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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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합창단 시절 총무를 맡고 계셨던 작곡가 홍종건 선생님의 소개로 태진아 선배님의 '옥경이'를 작곡하신 임종수 선생님을 만나 즉석에서 오디션을 봤어요. 그분 밑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트로트를 배웠죠."
당시 음반을 내려면 거액의 돈이 필요해 음반을 내진 못했지만 그 꿈을 버리지 않았다는 최명진은 지난 2000년 가족을 꾸리고 최근까지 바비큐 전문점을 운영하며 가수 데뷔를 준비해왔다.
어느정도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된 후 부인의 권유로 마침내 음반을 내며 트로트 가수에 데뷔한 최명진은 최근 부모님이 출연한 '워낭소리' 덕에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것도 사실.
최명진의 1집에는 '아버지'와 '행복합니다' 두 곡이 수록돼 있다. '아버지'는 50대 후반에서 60~70대 어르신들에게 바치는 노래이고, '행복합니다'는 20대부터 50대 초반의 가장들을 위한 노래다.
"오래 전부터 트로트 음반을 내게 되면 우리 부모님과 전국에 계신 부모님들을 위한 노래를 불러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아버지'라는 노래가 나오게 됐죠. 또 힘들게 살아가는 가장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행복합니다'가 만들어졌어요."
이번 최명진의 1집 앨범은 이 시대의 모든 연령층의 아버지를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그 역시 이번 앨범을 통해 작지만 뜻 깊은 소원을 내비치기도 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제 노래 '아버지'를 듣고 단 한 순간이라도 부모님을 생각하고 전화 한 통화 드리는 것을 보고 싶어요. 그래서 전화국에서 고맙다고 전화 한 통화 받는 게 꿈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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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윤태희 기자 th2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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