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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요동치는 판세..한명숙 '무죄'업고 오세훈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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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정치권의 관심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무죄선고에 따른 지방선거 판세 변화에 쏠렸다. 한나라당은 '한명숙 후폭풍' 차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반면 민주당은 정치적 수사에서의 무죄를 받은 점을 강조하면서 세 결집에 나섰다. 이번 선고를 고리로 '정권 심판론'을 서울에서부터 지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서울시장 선거 판세 변화의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한 전 총리의 지지율은 오세훈 현 시장에 20%포인트 이상 뒤진 상태였다.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무죄선고 다음날인 10일 실시한 조사에서 오 시장은 47.2%를 차지했고 한 전 총리가 40.2%,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5.4%를 기록했다. '리서치 앤 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도 오 시장(46.7%)과 한 전 총리(42.2%)의 지지율은 4.5%포인트에 차이로 좁혀졌다. '리서치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반대로 한 전 총리가 39.2%를 얻어 37.6%를 얻은 오 시장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 "'경선 흥행'으로 '한풍(韓風)' 꺾자"=한나라당은 한 전 총리가 무죄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만큼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한 전 총리가 법원의 무죄선고 이후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바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한 전 총리의 상승세를 꺾을 묘책으로 경선흥행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12일 "한 전 총리의 지지율 상승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서울시장 예비후보 측은 "가장 효과적인 것은 다양한 후보가 참여한 서울시장 경선을 흥행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40대 기수론을 상징하는 원희룡, 나경원 의원을 필두로 치열한 경선을 통한 흥행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경선이 치열해질수록 여론의 시선을 한 전 총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자연스럽게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TV토론회와 권역별 경선 실시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 의원과 나 의원은 경선 흥행을 위해 29일로 예정된 경선을 5월 초로 연기할 것을 당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 전 총리에 대한 무죄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경선을 더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 지지층 세 결집..초반 기선잡기 시동=민주당은 한 전 총리의 무죄 선고를 계기로 정권 심판론의 동력을 되살렸다고 판단함에 따라 초반 선거 기선잡기에 나섰다. 한 전 총리를 '정치탄압의 상징'으로 부상시킬 경우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인천시장 선거와 열세로 고전하고 있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다음달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정국에서 정권 심판론도 극대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이 자체적으로 계획하지 않았지만, 5월에는 노 전 대통령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가 나올 예정이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집필한 전기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또 예술계 인사들의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를 비롯해 가수들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추모 1주기 콘서트도 전국 순회에 나서는 등 추모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러한 당 내외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교착상태에 빠졌던 야권 연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권과 시민사회단체가 '정치 탄압'의 상징으로 떠오른 한 전 총리로의 단일화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아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검찰의 '별건수사' 변수는?=검찰은 건설사로부터 한 전 총리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판단, 해당 기업들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고 검찰개혁을 화두로 배수진을 치고 있다. 한 전 총리 측도 그동안 검찰 수사에 대한 수세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방어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전 총리는 전날 노무현 재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터무니없는 사실로 망신과 모욕을 준 험난한 과정이었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참으로 사악하고 치졸한 정권"이라고 검찰과 여권에 날을 세웠다.

여당도 무죄를 받은 5만달러 뇌물수수 사건과 달리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검찰의 별건수사가 오히려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성식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최근 또 다른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검찰의 변명은 궁색하다"면서 "뜻대로 안되니 다른 것으로 또 물고 늘어진다는 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수사 중단을 촉구했다.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도 "판결 하루 전날 별건수사를 하는 식으로 의도적으로 한 전 총리를 흠집낸다는 인상을 주면 어떡하자는 것이냐"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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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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