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판세 변화의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한 전 총리의 지지율은 오세훈 현 시장에 20%포인트 이상 뒤진 상태였다.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무죄선고 다음날인 10일 실시한 조사에서 오 시장은 47.2%를 차지했고 한 전 총리가 40.2%,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5.4%를 기록했다. '리서치 앤 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도 오 시장(46.7%)과 한 전 총리(42.2%)의 지지율은 4.5%포인트에 차이로 좁혀졌다. '리서치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반대로 한 전 총리가 39.2%를 얻어 37.6%를 얻은 오 시장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pos="C";$title="한명숙";$txt="9일 서울 중앙지법에서 5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가 법원의 무죄 선고를 받은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size="510,359,0";$no="201004091718464391154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한나라 "'경선 흥행'으로 '한풍(韓風)' 꺾자"=한나라당은 한 전 총리가 무죄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만큼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한 전 총리가 법원의 무죄선고 이후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바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원 의원과 나 의원은 경선 흥행을 위해 29일로 예정된 경선을 5월 초로 연기할 것을 당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 전 총리에 대한 무죄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경선을 더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 지지층 세 결집..초반 기선잡기 시동=민주당은 한 전 총리의 무죄 선고를 계기로 정권 심판론의 동력을 되살렸다고 판단함에 따라 초반 선거 기선잡기에 나섰다. 한 전 총리를 '정치탄압의 상징'으로 부상시킬 경우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인천시장 선거와 열세로 고전하고 있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러한 당 내외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교착상태에 빠졌던 야권 연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권과 시민사회단체가 '정치 탄압'의 상징으로 떠오른 한 전 총리로의 단일화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아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검찰의 '별건수사' 변수는?=검찰은 건설사로부터 한 전 총리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판단, 해당 기업들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고 검찰개혁을 화두로 배수진을 치고 있다. 한 전 총리 측도 그동안 검찰 수사에 대한 수세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방어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전 총리는 전날 노무현 재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터무니없는 사실로 망신과 모욕을 준 험난한 과정이었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참으로 사악하고 치졸한 정권"이라고 검찰과 여권에 날을 세웠다.
여당도 무죄를 받은 5만달러 뇌물수수 사건과 달리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검찰의 별건수사가 오히려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성식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최근 또 다른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검찰의 변명은 궁색하다"면서 "뜻대로 안되니 다른 것으로 또 물고 늘어진다는 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수사 중단을 촉구했다.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도 "판결 하루 전날 별건수사를 하는 식으로 의도적으로 한 전 총리를 흠집낸다는 인상을 주면 어떡하자는 것이냐"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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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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