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 시장에서 ITㆍ자동차주가 숨 가쁘게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의 투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2009년 회계연도 결산 과정에서 믿었던 시가 총액 4000억원대의 대형주까지 퇴출위기에 몰려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진데다 실탄이 부족한 기관들의 관심도 코스피 대형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진통은 코스닥 시장의 레벨업을 위한 '성장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1.77%(6일 종가 기준) 올랐지만 코스닥 지수는 오히려 4.11% 하락했다. 뚜렷한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각종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지난 5일 '블랙 먼데이'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가 장중 4%가까이 하락하며 500선을 하회, 지난 2월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 투신과 증권 등 기관들의 매도가 집중되면서 바이오주, 국내 상장 중국기업, 풍력관련주 등 대부분의 테마주가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부진을 부실한 개별종목에 대한 퇴출 리스크가 커지면서 투심을 악화시킨데다 기관이 대형주 위주로 갈아타면서 코스닥 종목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함성식 대신증권 투자정보부장은 "코스닥 지수가 크게 출렁인데는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며 "12월 결산법인들의 회계감사 및 사업보고서 제출이 마무리되면서 퇴출기업이 크게 늘자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과기로부터 촉발된 회계 투명성 문제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다른 중국기업들로 번지며 코스닥 시장을 끌어내렸다. 연합과기의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지면서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기업들의 회계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기관 중심의 매도가 집중되고 있다"며 "종목별 하락폭이 커지면서 신용비중이 높은 종목들에 대한 투매까지 가세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의 일시적 부진은 '옥석가리기'를 위한 한차례의 진통이며 경제위기를 벗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의견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 실질심사'가 진행되며 회계법인의 감사가 매우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에서 한계기업들이 퇴출돼 가면서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AD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얼음이 녹기 시작할 때 의외로 안전사고가 많이 나듯이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때 쓰러지는 기업들도 늘어나기 마련"이라며 "이럴 때 '강소기업'으로 불리는 우량한 기업들 중 '옥'을 골라야 한다"고 분석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이후에나 대우를 비롯한 한계기업들이 된서리를 맞았듯이 최근 중소형 건설사나 조선사 등의 구조조정 이슈가 부각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3개월 연속 100% 수익 초과 달성!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