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부산사업장 준공.."두마리 토끼 잡는다"

초고압 변압기·대형후육관 시장 진출..시너지 극대화
구자균 부회장 "전기 생산 이후 최종 수요자까지 전 과정 솔루션 구축"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LS산전이 부산사업장 준공과 함께 전력 솔루션 풀 라인업 체제를 구축하고 대형후육관 시장에도 신규 진입한다. 그동안 진행했던 스몰 인수·합병(M&A)을 토대로 시너지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LS산전은 오는 2일 부산 화전산업단지에서 초고압 변압기 및 스테인리스 스틸 대형후육관 공장을 보유한 부산사업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008년 11월 기공식을 가진지 1년 5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LS산전은 총 2100억원을 투자해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 내 화전산업단지 10만8000㎡(약 3만3000평) 규모의 부지에 부산사업장을 구축했다. 이 사업장에서 초고압 변압기는 1만5000MVA, 대형후육관은 연간 4만5000t 규모의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연간 생산액 6000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화전산업단지 최대 규모인 부산사업장은 초고압동 높이가 30m, 후육관 건물 길이는 250m에 달한다. 총 7700여t의 철골이 투입됐으며 이를 일렬로 이으면 서울과 청주간 거리인 140km를 넘어선다.

LS산전은 초고압 변압기 사업에 진출, 저압과 고압, 초고압을 아우르는 전력설비의 풀 라인업(Full Line-Up) 체제를 완성하고 LS메탈은 아시아 최초의 스테인리스 스틸 전용 대형후육관 공장을 설립, 글로벌 3대 대형후육관 메이커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초고압 변압기 사업의 경우 이미 한전 규격에 맞는 초고압 변압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르면 하반기부터 한전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내수보다는 미국과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 생산량의 90%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부산사업장 인근 부지 1만1156㎡(약 3380평)에 '송전기술의 꽃'으로 평가 받는 고압직류송전(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Transmission System) 공장도 건설할 예정이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초고압 변압기 공장과 대형후육관 공장은 각각 LS산전과 LS메탈에 의해 분리 운영된다. LS메탈은 4월 1일 LS산전 금속사업 부문이 물적분할을 통해 분리, 설립돼 대형후육관 공장을 편입하게 된다.

대형후육관 사업에는 설비 투자에만 600억원 이상을 들여 스테인리스 대형후육관 공장을 구축했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대형후육관 업체다. LS메탈은 이전까지 6m 길이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번 공장 준공으로 12m 길이까지 생산할 수 있게 돼 이탈리아의 이녹스텍(INOXTECH), 독일의 EEW와 함께 세계 3대 대형후육관 메이커가 됐다.

이와 함께 국내 후육관 수요를 소화할 수 있어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는 동시에 글로벌 수요가 집중돼 있는 중동지역을 공략해 생산량의 90% 이상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LS메탈은 대형후육관 공장을 기반으로 대형 스테인리스 강관 분야에서 올해 1000억원, 2011년 1500억원, 2012년 2000억원 수준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LS산전은 초고압 변압기와 대형후육관을 합쳐 부산사업장에서 올해 매출 1300억원을 시작으로 오는 2015년 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산전 관계자는 "그동안 스몰 M&A를 통해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는 동시에 시너지를 극대화해 왔다"며 "부산사업장 준공은 스몰 M&A와 함께 기존 전력솔루션과 금속 사업 영역을 크게 확대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핵심역량을 확고히 다졌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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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