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올해 첫 유럽 모터쇼인 제네바 모터쇼에선 그 어느 때보다 경차가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친환경, 고효율 자동차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원리가 모터쇼에서도 확인된 것.


이날 프레스데이(언론공개)를 시작으로 14일까지 개최되는 모터쇼에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초경량 자동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평년과 달리 올해에는 경차들이 모터쇼 공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달라진 위상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모터쇼에선 대부분의 대형 자동차 업체들이 신규 경차 모델을 소개할 계획이다. 프랑스 르노 자동차의 2개 좌석 초경량차 르노 윈드, 피아트의 뉴500멀티젯, 아우디의 첫 프리미엄 소형차 A1, 혼다의 1인승 3륜 전기자동차 3R-C 콘셉트카, 닛산의 새 컴팩트 SUV 쥬크 등이 모두 이번 모터쇼에서 첫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경차들이다.


이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경차의 인기를 반영한 것이다. 탄소 규제로 경차의 중요성이 부각됐을 뿐 아니라 선진국의 노령화, 개발도상국의 도시화 과정 등이 모두 경차 수요를 확대시키는 요소다. 특히 이머징 마켓 내 생애 첫 자동차 구매자들의 경차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수익 측면에서 중대형차 생산을 선호하는 자동차 기업들의 태도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 경차는 생산단가 대비 수익이 가장 떨어지는 차종으로, 높은 경차 수요는 자동차 기업들의 침체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아우디가 여태껏 다른 경차에선 볼 수 없던 값비싼 부품 및 장식을 동원해 A1의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도 이 때문. A1모델의 기본 가격은 1만6000유로(2만1648달러)에서 시작하지만 여러 옵션을 붙일 경우 가격은 2만5000유로를 넘어선다고 아우디 측은 밝혔다.


아우디가 경차의 고급화를 수익 부진의 해결책으로 내놓은데 반해 닛산은 다른 방안을 모색했다. 닛산은 새로 선보이는 경차를 세계 160개 국가에서 판매하기로 했지만 차량 생산은 오직 이머징 국가인 인도와 태국, 중국, 멕시코에서만 진행, 비용절감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2016년이면 초경량 자동차, 경차, 중형차의 판매가 전체 글로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중대형차를 선호하는 미국 시장에서도 현재 20%를 밑도는 비중이 25%를 웃도는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모터쇼에서는 소형차 인기와 더불어 친환경 바람도 거셌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퍼카의 대명사인 이탈리아 페라리도 599모델을 기반으로 한 초록색 하이브리드카를 출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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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색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페라리가 초록색 모델을 출품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로, 자동차 업계를 관통하는 녹색바람을 피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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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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