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이어 IT 기술 용어로 스트레스 증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텔레프레즌스에서 오랜만에 보네. 잘 지내지? 나 넷북하나 장만했어.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업무를 보다 보니 성능보다는 휴대성이 좋은 노트북이 필요하더라고. 하긴 요즘 스마트폰으로도 증강현실(AR)까지 되니 참 편한 세상이야"


"넌 새로운 시맨틱 검색엔진 써봤니? 검색결과가 훨씬 정확하더라. 잠시후 스마트오피스로 출근할 생각인데 스마트그리드가 지원되는 계량기 리스트 좀 보내줘. 전기세도 줄일겸 바꿔보려고..."

TV 앞에 앉아 아들이 친구와 화상통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50대 중반 K씨의 가슴이 갑자기 답답해진다. K씨는 불쑥 "그게 혹시 요즘 유행하는 외계어니?"라고 아들에게 한마디를 툭 던지면 고개를 절래절래 젓는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IT기술과 그와 관련된 각종 IT용어가 범람하면서 아날로그 정서가 강한 중년세대들이 커다란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직장내에서도 '테크노 스트레스'로 심한 압박감을 느끼는 '쉰세대 '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피하면 더욱 골치아픈 것이 현실이다. IT업계 모임에서 한 임원이 "분위기에 밀려 스마트폰을 장만하긴 했는데 사용법도 잘 모르고, 굳이 특별한 기능이 필요하지도 않아 주로 통화하거나 문자 메시지 보내는 용도 외에 다른 필요성은 거의 못느끼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다른 임원도 "다만 스마트폰 안쓰면 스마트하지 않은 것 처럼 비춰질까봐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고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알고 보면 IT용어가 외계어처럼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떠올리면서 기본 원리와 의미를 곱씹어보면 굳이 이해 못할 것도 없기 때문이다.


IT업체들이 요즘 가장 많이 강조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라는 용어는 마치 구름(Cloud)처럼 인터넷 곳곳에 정보들을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이를 꺼내 쓸 수 있는 기술이다. '구름'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유를 떠올리면 용어가 훨씬 쉽게 다가온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는 것과 구름 처럼 실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개념을 머릿속에 넣으면 이해하기 쉽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구현되면 휴대폰,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서 같은 정보를 열람하고 수정할 수 있게 된다.


요즘 자주 등장하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증강(Augmented)이라는 단어부터가 어렵다. 단어 뜻대로 하면 '증가된 현실', 즉 현실세계가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물건이나 장소에 갖다 대면 해당 물건이나 장소에 대한 정보가 마치 현실 세계에 쓰여 있는 것처럼 등장한다는 것이다.


'시맨틱(Semantic) 검색'은 단어 뜻 그대로 의미(Semantic) 기반의 검색을 뜻한다. 검색엔진에 검색할 단어나 문장을 쓸 경우, 현재는 해당 단어나 문장이 들어간 검색 결과를 보여주지만 시맨틱 검색은 다르다. 예를 들어 특정 영화배우를 검색하면 프로필, 뉴스, 커뮤니티 등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주제어가 제공되고 예상답변을 내 놓는 식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최근들어 스마트라는 단어가 들어간 용어도 적지 않다. '스마트그리드(Smart Grid)'는 전력공급 방식에 IT기술을 접목한 기술이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량을 정확하게 측정한 뒤 이 정보를 전력공급회사에 전달해 꼭 필요한 만큼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각 가정에 적절하게 배분하는 기술을 뜻한다.


'스마트 오피스(Smart Office)'는 도심 곳곳에 원격 지원이 가능한 사무실을 구현해 탄소배출량을 줄인다는 친환경성 사무실이다. 메신저나 영상회의실을 갖추고 있어 실제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원거리에서 업무가 가능하다. 재택근무와도 비슷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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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는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화상회의에 현실감을 더한 기술이다. 고해상도의 영상을 지원해 실제 옆에서 대화하는 느낌을 준다. 초기에는 전용 회의실 기반으로 '텔레프레즌스'가 구축됐지만 현재는 중소규모 회의실과 일반 PC, TV까지 함께 연결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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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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