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그리스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7%에 달하는 대규모 재정적자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일본이 '넥스트 그리스'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2일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로 인해 일본이 그리스의 뒤를 이어 재정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았다.
그는 이어 미즈호 증권의 노지 마코토 애널리스트 등 일부 애널리스트들도 일본이 차기 그리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재정적자에 대한 위기 신호는 지난주 일본은행(BOJ)의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의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18일 시라카와 총재는 "그리스 재정 적자 문제 여파로 부채가 많은 국가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늘어나는 국가 부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준)이 재할인율을 인상하면서 글로벌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도 일본에 불안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16개국이 함께 사용하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그리스와는 다르게 일본은 자국 통화를 사용한다. 즉 독립적인 통화정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며, 가계 예금 자산은 약 15조달러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일본 국채 발행 물량의 90%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소화된다. 외부 여건에 휘둘릴 리스크가 그만큼 낮다는 뜻이다.
여러가지 지표를 볼 때 일본이 최악의 재정난에 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디플레이션이 날로 악화되는 한편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가장 포괄적인 물가지수인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해 집계를 시작한 1955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또한 GDP 디플레이터는 올해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대규모 리콜 사태를 일으킨 일본 최대 자동차 도요타와 지난달 파산보호에 들어간 일본항공(JAL) 등 일부 기업들의 악재도 일본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또한 디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는 일본 가계 지출을 더욱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일본의 'AA'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해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일본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할 방안에 대한 밑그림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대규모 국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일본이 차기 그리스가 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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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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