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고위급 상호 방문 마무리.. 관련국 간 조율 가시화 전망
정부도 "조만간 열릴 것" 기대.. 중국의 '중재' 성공 여부 관심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에 이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중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제2차 북·미 대화’ 등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관련국들의 조율 작업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6자회담 재개에 대해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던 정부 내에서도 “조만간 열릴 것이다”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오기 시작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위원장 박진 한나라당 의원) 전체회의에 출석,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과 김계관 부상의 방중 등 여러 정황을 볼 때 (6자회담이) 움직이는 건 사실”이라며 “날짜를 특정할 순 없지만, 조만간 (회담이) 열리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 장관은 ‘6자회담 재개를 확신하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그렇다. 그게 북한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열리는 것은 틀림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여부와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던 지난 8일 언급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아직 정부가 김계관 부상의 방중 결과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6자회담 재개 시기를 예측하는 건 어렵다. (유 장관의 발언은) 당위성과 희망사항을 예기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나, 일각에선 정부가 최근 북·중 고위급 인사 간의 교차방문 이후 ‘상황 변화’를 포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남주홍 국제안보대사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모두의 희망사항”이란 전제를 달긴 했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16일)이 지났고, 중국도 ‘춘제(春節, 설)’ 연휴가 지난 만큼 머지않은 장래에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담의 조기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달 하순쯤 이번 북·중 간 협의결과에 대한 '디브리핑' 형식으로 6자회담 재개문제와 관련한 참가국간 의견 조율에 나설 예정.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북한이 제기하고 있는 요구사항 가운데 대규모 경제협력 등 중국이 수용 가능한 내용은 양국 간 협의를 통해 처리하는 한편, ‘대북제재 해제’ 문제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해결하되, ‘선(先) 평화협정 논의’ 주장에 대해선 비핵화 선행을 요구하는 미국 등과의 절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이 있은 후에야 평화협정 및 대북제재 해제 등의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와 일본 또한 지난 11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재차 확인한 바 있다.


일부에선 중국의 중재가 성과를 거둘 경우 북·미 간 고위급 대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현재로선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이와 관련,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 말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에 이은 북한과의 2차 대화를 계획하고 있냐’는 질문에 “현 시점에선(at this point) 없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유명환 장관은 다음 주 미국 워싱턴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만나 장관급 전략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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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간 장관급 전략대화는 지난 2006년 1월 당시 반기문 외교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간에 처음으로 열린 이후 4년여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양국은 이번 대화에서 “올해 6.25전쟁 60년과 관련한 한·미동행 강화 방안과 6자회담 재개 등 북핵 문제 해결 방안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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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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