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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이 만난 사람]강명순 "고행하는 마음으로 본회의장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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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폐지론' 논란까지 나왔던 2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 닷새 동안 본회의장을 끝까지 지킨 의원이 있어 주목을 받고있다.

주인공은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 강 의원은 대정부질문 기간 내내 지각이나 조퇴 없이 대정부질문이 끝날 때까지 국회 본회의장을 떠나지 않았다.
강 의원은 16일 아시아경제신문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지역구 활동으로 바쁜 의원들을 대신해 나라도 본회의장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당연히 국회의원이 할 일을 한 것인데 주목을 받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점심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7시간 이상, 꼬박 닷새 동안이나 본회의장에서 앉아 있었다. 때문에 본회의장내 탁한 공기와 불편한 의자 때문에 고생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대정부질문에 나선 의원들이 정부 각료를 향해 고함칠 때나 인격무시 발언을 이어갈 때면 자신에게 향하는 꾸지람처럼 들려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고 했다.

강 의원은 "나는 목사니까 고행하는 마음으로 앉아 있었다"면서 "제일 앞자리에 앉은 저로서는 고함 소리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고 토로했다.
국회 본회의장 출석률이 높은 의원들간 유대감도 생겼다고 한다. 한나라당 허천·유일호·임동규·유재중·조진래·안효대 의원 등과 민주당 전현희·무소속 최연희 의원 등 매일 출석 도장을 찍다보니 자연스레 친해진 것.

이들은 방청객수 보다 국회의원 숫자가 적은 본회의장을 돌아보며 "매일 출석하는 우리가 바보가 아니냐"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고 한다.

강 의원은 "대정부질문 기간 동안 본회의에 꼬박꼬박 나온 의원들 중 나를 포함해 10명이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의원들"이라면서 "평소에도 보복위 소속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는데 이번 기회에 상을 줘야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빈민운동가 출신인 강 의원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으로 18대 국회에 입성해 지난 2년간 사회복지분야에서 활발한 입법 활동을 벌였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추진한 마이크로 크레딧 제도가 강 의원의 대표작이다. 이 제도는 개인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소득층에게 무담보·무보증으로 대출하는 정부의 미소금융 정책의 시발점이 됐다.

또 그가 지난 35년간 빈민촌 철거민들과 부대끼면서 마련한 야간이나 비오는 날 철거를 못하게 하는 법률을 입법화한 점은 강 의원 스스로가 정치권에 입문한 성과로 꼽고 있다.

강 의원은 "세계적인 경제위기 때문에 실업자가 크게 늘고 가족해체 현상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등 사회복지분야에서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면서 "비닐하우스나 쪽방촌 등 주거 문제와 알코올 중독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을 세워야하는 등 앞으로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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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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