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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월드, "채무 60%만 갚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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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지난해 11월 모라토리엄(채무유예) 선언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던 두바이 국영 개발업체 두바이월드가 채무액 40%를 탕감하는 내용의 채무조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전체 채무의 60%를 정부 보증과 함께 7년 뒤 상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번 계획에는 이자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채권 전액을 되돌려 받기 위한 방안도 묘연해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두바이월드가 오는 4월 채권자들에게 채무액의 60%를 상환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상환 계획은 220억 달러 채무조정의 일환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려진 두바이월드의 제안서에는 연간 이자지급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 원금에 대해서는 7년 뒤부터 두바이월드 채권 미화 1달러당 60센트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어, 7년 뒤 원금 60%만을 일괄 지급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두바이월드 채권은행에는 HSBC홀딩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등이 있다.

작년 11월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두바이월드는 12월부터 채권자들과 채무조정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현재까지 이와 관련된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 이날 다우존스의 보도는 채무 조정에 관한 첫 발표로,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소식통은 “채권액 전액을 상환받기 위한 대안으로는 채무의 40%를 두바이월드의 부동산 사업부 나킬의 자산 형태로 지급받는 방안이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즉 채무지급 방안에는 7년 뒤 채무액의 60%를 일괄 상환하는 쪽과 전액을 상환하되 40%는 나킬의 자산을 인수하는 방식 등 두 가지가 제시될 예정이라는 것. 두 가지 모두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수준에는 턱 없이 못 미쳐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두바이 증시는 14일(현지시간) 3.5% 급락한 데 이어 15일 0.3% 추가 하락했다. 슈아(Shuaa) 증권의 한 트레이더는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계획이 투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두바이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큰 폭으로 치솟았다. CMA데이타비전에 따르면 15일 런던증시에서 두바이 국채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6.52%포인트를 기록,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채권 은행은 두바이월드의 채무조정 방안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어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중동 최대 투자은행 EFG에르메스의 파흐드 이크발 투자전략가는 “채권자들과 두바이월드의 협상이 매우 치열해질 것”이라며 “시장은 과감한 채무 탕감 여부와 상환 시기를 놓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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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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